인간과 동물의 감정 표현 드디어 다윈 4
찰스 로버트 다윈 지음, 김성한 옮김, 최재천 감수, 다윈 포럼 기획 / 사이언스북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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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동물의 감정 표현

찰스 로버트 다윈 | 다윈 포럼 | 사이언스 북스

예전에 진화론은 나에게 있어서 창조론과의 대립으로 읽혀졌고, 진화론하면 원숭이가 인류의 조상이라는 상식 없는 의견들과 맞서야했던 학문으로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난 이제는 진화와 창조가 전혀 다르지않으며, 진화를 받아들이면 우리 모두가 생명에 대해 보다 더 풍부하게 고찰해볼 수 있고, 나와 네가 더 이상 다르지 않음을 그리고 동물이 우리와 얼마나 가까운 생명체인지 서로가 느끼고 공감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든다. 호모 사피엔스나 네안데르탈린 등을 부정하더라도 설령 아담과 이브가 인류의 핏줄임을 확신하더라도 말이다.

다윈의 책은 방대한 연구논문이었다. 그는 사람과 동물의 표정을 일일이 세세히 관찰하여 기록했다. 아마 필히 고독한 작업이었으리라는 생각이든다. 그리고 주변 사람들에게 오해 역시 많이 받았을 것도 짐작이 간다. 그는 스스로 질문하고 거기에 맞는 답을 찾아가면서 외롭게 혼자서 연구 활동을 지속했다. 그의 연구가 발표되고 그가 혹평의 산에 갇혀있을때 아무도 그의 곁에 서지를 않았다. 오히려 진화론을 찬성한 학자들도 이때는 그 혹평과 서슬이 두려워 뒤로 물러섰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하지만 다윈은 스스로 벽을 만들고 그의 고독한 연구를 계속 해나갔다. 그럴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살아왔고, 스스로 그것이 옳다고 믿었으니 말이다.

특출하게 멋지고, 화려한 것이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자연 선택설에 의거해서 우연적으로 살아남는 것이 강한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강한 것이 유전되는 것이다. 자연선택설은 어쩌면 어떤 종에게는 뼈아픈 절멸을 의미하고, 어떤 종에게는 생명을 의미한다.

하와이의 새 중에 부리가 굽어진 새가 있다고 한다. 그 새는 의도적으로 절벽에 자생하는 식물을 먹기위해 오랜시간 걸쳐서 부리가 굽어졌다고 한다. 그 굽어진 부리로는 다른 무엇가를 집을 수도 없다. 하와이의 자생 식물이 점점 없어지고 외래종이 많아지자 그와 동시에 부리가 굽어진 새도 멸종되어 갔다. 식물 한 종이 사라지면 그 식물만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 식물에 기인한 동물도 멸종이 되어간다. 이에 황급히 하와이에서는 외래종을 없애고 자생 식물을 키웠다고 하는데 이는 남의 나라일만은 아니다. 우리나라에서도 그런 사례는 많다. 특히 안타까운 것은 쇠똥구리다. 쇠똥구리는 소가 짚을 먹고 난 그 배설물을 통해서만 생존할 수 있다. 사료로 소의 먹이가 대체된 이후 멸종된 종이다. 그리고 현재는 국립 연구소에서 쇠똥구리를 복원시켜 키우고 있다하니 그 행방이 앞으로 어찌될지 모를 일이다.

현재 지구의 시계는 자정 2분전이라고 한다. 멸망 직전까지 시간이 2분전이라니, 얼마나 급박한가? 또한 90년대 보다 2000년대 들어와서 절멸 위기종이 몇배로 늘었다고한다. 앞으로도 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고 하니, 인간이란 종의 절멸도 어쩌면 필연적인 결과일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그래서 앨런 머스크는 화성이주를 생각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다윈은 우연성에 의한 자연선택설에 근거해 살아남는 것이 강한 것이라 말했지만 지구의 시계를 앞당긴 것이 과연 우연인지, 필연인지는 모르겠다.

공포, 놀람, 분노, 행복, 혐오 등의 표정을 다양하게 연구해서 분석, 아이들의 표정부터 정신병자, 노인에게 이르기까지 그는 관찰하고 또 관찰했다. 현재 이 시간대 다윈이 살았다면 어떤 연구와 분석을 내놓았을지... 그 시대 최고의 관찰자가 보는 미래시대의 진화의 모습이 새삼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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