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꼬까언니
김정아 지음 / 풍백미디어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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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는 꼬까언니

자존감이 돌아왔다.

김정아 글 그림 | 풍백미디어

김정아의 에세이를 읽어보다 그녀의 삶이 와 닿았다. 그녀의 생이 비범?하지 않아서 그녀의 나이 또한 궁금해졌다. 하지만 그런 것은 숫자일터... 정작 중요한 건 그녀만의 색이었다.

책 속에서 김정아 특유의 문체와 그림... 그 속에는 어떤 스산함, 가난, 어지러움이 묻어났다. 하지만 더욱 더 의아했던 건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사람들을 무척 사랑하는 방식이었다. 만일 나라면, 내가 그녀였다면 그렇게 살 수 있었을까? 노래로 재능을 발견하고 제 2의 인생을 살았던 그녀... 그녀만의 음악이 그 속에 있었다. 그리고 CCM 소울싱어즈의 리더로 우리는 그녀를 기억하는 이유이다.

사실 나는 CCM에 대해서 모른다. 물론 예전 한때 교회에 열심히 다닌 시절이 있었다. 그때 찬송가 이외의 곡들에서 위로를 얻고 평안을 얻었던 그 시절도 있었지만 굳이 찾아서 듣거나 테이프를 사고 싶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들려서 듣고, 아~ 좋다. 한번으로 족했던 것이다. 하지만 그 노래들로 위로를 찾고, 눈물을 흘렸던 그 시간들은 분명 존재했으니 CCM 음악이 내게 미친 영향은 분명 있다하겠다.

닫힌 그녀의 마음에 들어온 들꽃과 지미... 그녀는 말한다. "열려라, 참깨"를 외치고 들어오는 가장 정상인들이라고 말이다. 내 생각엔 김정아에게 이런 사람들이 있었기에 그녀는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고 위로하는 일을 할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첫째는 그녀의 하나님이겠지만 말이다.

생라면을 먹지말라는 이야기... 응하니 고맙다고 말한 헐크 이야기... 그 말이 고맙다는 말이 사랑한다는 의미인줄 김정아는 안다. 맞다. 누구를 걱정하는 말은 가식적일 수가 없다. 설령 가식적이라해도 그 말 속에는 참과 거짓을 구별하는 묘한 신호음이 있는 것이다. 우리는 알 수있다. 누가 진정으로 우리를 사랑하고 걱정하는 지를 말이다.

거의 책 마지막 머리에 본질이라는 에세이가 있다. " 야 너 근데 말투가 왜 그래?" "너 눈빛이 뭐야?" "아, 다르고 어, 다르다는 거 몰라?" 상대방의 이런 말투에 김정아는 생각해본다고 한다. 말투가 그럴때, 눈빛이 그럴땐, 마음 어딘가에 상처가 났나 보다고 말이다. 그런 그녀가 그 감정을 잘 아는 이유는 바로 그녀 자신이 그런 눈빛을 많이 해봐서 라고...

고장이 나야 고친다는 것... 그리고 고쳐야할 것은 마음이 아니라 아픈 몸 밖에 없다는 것... 실수를 했다면 다시 잘해 볼까? 해달라고 말이다.

나에게 말해본다. 나도 꼬까언니처럼... 나는....고장 나지 않았어! 같은 인간형을 강요하는 세상에 우리는 모두 다르고 우리는 모두 특별하고 또, 우리는 모두 천재다. 그리고 그런 천재, 꼬까언니는 잘 나갈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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