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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심리학 실험실 - 집에서도 할 수 있는 50가지 초간단 심리실험
마이클 A. 브릿 지음, 류초롱 옮김 / 한빛비즈 / 2021년 8월
평점 :
방구석 심리학 실험실
집에서도 할 수 있는 50가지 초간단 심리실험
마이클 A 브릿 지음 | 류초롱 옮김 | 한빛비즈
개인적으로 심리학 분야에 학창시절부터 관심이 있었다. 대학전공까지 생각할 정도로 말이다. 하지만 대학진학에서 심리학이 결정적으로 탈락한 원인은 바로 수학에서였다. 심리학이 원래는 이과적 분야고 수학적 통계가 무척 중요하다는 부분에서 말이다. 난 철저한 문과적 두뇌의 소유자였으니... 수학은 내겐 넘지못할 산이요. 사랑할 수 없는 원수집안의 연인과도 같았다. 사람의 심리를 듣고 파악하는 것은 어찌보면 문과적 속성이지만 통계를 내고 정보를 수집하는 것은 이과적 속성이다. 심리학이란 이렇게 문과와 이과의 성격을 두루 갖춘 학문인 것같다.
책은 다양한 50가지 방법들을 말하고 있다. 어떤 것들을 유독 기억하는 이유에서부터, 빨간 옷의 매력, 우리의 뇌와 호기심에 대하여, 그리고 스마트폰의 중독성 등에 대해서 말이다. 사실 이 속에 내용들 중에는 예전에 읽었던 심리학의 내용과 중복되는 것들도 몇가지 있었다. 예를 들면 앵커링 효과라든지, 사진을 찍듯이 기억하는 장소기억법 이라든지...
책 속에서 가장 흥미있던 부분은 표정에 대한 연구이다. 표정에 대해선 어떤 보편성이 존재하는데, 우리가 어디에서 나고 자랐든, 우리는 똑같은 표정을 짓는다는 것이다. 화가 났는데 웃거나, 즐거운데 통곡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물론 너무 기쁘면 기쁨의 눈물을 흘리기도 하지만 말이다. 우리가 행복한 사람들 가운데 화를 내는 사람들 찾는 것을 더 쉽게 생각하는 사실, 화를 내는 사람들 가운데 행복한 사람을 찾는 것이 사실 더 어렵다는 것... 분노에 찬 타인은 나의 생존의 잠재적 위협 요소이다. 그 위협 요소에 재빨리 반응하기 위해 인간은 더 화낸 표정에 민감한 것이다. 이는 진화심리학이 지지이론 중 하나이다. 흥미있다. 이런 방법으로 우리가 배우자, 연애 대상까지 고른다니...한번 관심있게 봐야 할 연구인 것같다.
방구석 심리학 실험실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여기 나와있는 이론들의 실천은 전혀 어렵지 않다. 약간의 호기심과 그리고 실험을 기꺼이 참여할 열린 마음의 친구들만 주변에 있다면 흥미로운 실험들을 당장이라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방구석이라는 용어 자체도 어떤 심리적 기제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코로나로 인한 팬데믹 상황이 길어지면서 방에서 할 수 있는, 또 혼자서 할 수 있는 여러가지 여가 활용의 방법들이 나오고 있다. 이런 심리 실험이야말로 어찌보면 너무 유익한 방구석 놀이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