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피스, 잔혹한 소녀들
에이버리 비숍 지음, 김나연 옮김 / 하빌리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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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피스, 잔혹한 소녀들

에이버리 비숍 장편소설 | 김나연 옮김 | 하빌리스

막대기와 돌맹이로 내 뼈를 부러뜨릴 순 있어도 너의 말이 나에게 상처를 줄 순 없어.

스스로를 '하피스'라 불리고 다닌 여자아이들... 우리나라로 치면 예전 일진?부류들일까... 이 소설에서는 잘나가는 아이들의 그룹이니 아마 문제아만을 지칭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하피스란 고대 그리스 로마 신화 속 괴물로 여자의 머리와 몸에 새의 날개와 발을 가진 맹금류다. 그 이름으로 불리길 원한 그룹은 매킨지 하퍼가 주도권을 잡고 어울리는 그룹으로 매킨지는 자신의 성이 하퍼였기에 수업시간에 나온 하피스란 단어를 맘에 들어 했다.

하피스에 소속되어 있던 멤버들, 엘리스, 매켄지, 올리비아, 코트니, 데스티니, 그리고 소설 속 화자인 에밀리가 나온다. 에밀리는 중학교때 있던 사건으로 괴로워하면서 성인이 된 지금도 리사라는 심리치료사에게 심리치료를 받고 있다. 그 자신 역시 심리 치료사이다. 아마 중학교 때 그레이스 파머와의 사건이 장래를 결정하는 데 막대한 영향을 주었으리라...

엄마에게 중학교 때 친구 올리비아의 부음을 듣게 되는 에밀리, 곧 그녀는 코트니와 올리비아의 장례식장으로 향한다. 그녀는 올리비아가 사실은 자살했다는 내용과 그 일이 그레이스 파머와 관련된 것임을 알게된다. 며칠 후 들려온 또 한 명의 자살소식... 그녀는 바로 중학교 때 에밀리와 친했던 데스티니의 죽음이다. 그녀 역시 사인의 자살... 그녀의 말의 힌트 베스퍼... 그 역시 그레이스 파머와 연관되어있었다. 이건 뭔가? 연쇄자살테러인가... 하지만 그레이스 파머의 엄마를 만나고 나서 그들은 알게 된다. 파머는 예전에 죽었다고 말이다. 그렇다면 이게 진짜 유령짓? 아니면 누가 그레이스 파머의 흉내를 내는 것인가?

사건은 에밀리가 중심이 되어 코트니의 조력으로 서서히 내막을 드러내게 된다. 마지막에 코트니의 딸 테리까지 납치되면서 종극으로 까지 치닫는다.

소설을 읽으면서 느낀 것은 가해자는 잊어도 피해자는 잊지않는다는 것이다. 아무리 장난이어도, 그때 그 시절은 그렇게 해도 되는 줄 알았어도 피해자의 고통을 가해자는 모른다. 고통은 오로지 혼자만의 몫이다. 인간은 공감을 통해 타인을 고통을 이해한다. 하지만 그 공감의 능력이 없다면 아무리 피해자가 고통스러운 울부짖음을 쏟아내도 한낱 고양이 울음소리로 밖에 들리지 않는 것이다.

다 안타깝다. 그런 학창시절을 보낸 하피스 멤버들도 안타깝고, 피해자인 그레이스 파머가 고통 속에 산 시절도 너무 안타깝다. 그리고 지금 이 시대에 학교 폭력, 온라인 왕따로 남모를 가슴앓이를 할 모든 아이들이 안타깝다.

이 또한 지나갈 것이다. 하지만 상처는 남는다. 절대 지워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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