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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의 비극 - 노리즈키 린타로 장편소설 ㅣ 노리즈키 린타로 탐정 시리즈
노리즈키 린타로 지음, 이기웅 옮김 / 포레 / 2021년 6월
평점 :
1의 비극
노리즈키 린타로 장편소설 | 이기웅 옮김 | 포레
지금 한창 드라마로 방영되고 있는 원작을 직접 읽게 되었다. 역시 책이다. 드라마는 각색을 많이 해서 전혀 다른 느낌이다.
저자는 구축성을 중시하고 집필 속도가 느리다고 한다. 그리고 작품 후기를 통해 본인의 작품을 자학적으로 토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사실 책 중후반에 저자 이름이 떡 하니 등장해서 적지않게 놀랐다. 그것도 전혀 다른 캐릭터로 이름만 빌어주어서 등장하는 것도 아니고 바로 추리소설 작가 노리즈키 린타로 그 자신으로 말이다. 물론 여기서도 그의 자학성이 돋보였다. 다소 코미디인 측면도 없지 않아 있었다. ㅎㅎ 스스로를 그렇게 비하하다니... 그것도 주인공이 작가 자신을 그렇게 평하게 놔두다니... 노리즈키 린타로 작가에 대한 개인적인 흥미가 발동했다.
1의 비극에서 1이 뭘까 생각해본다. 나, 일인칭, 가족, 나로 이어진 핏줄... 등 등 2의 비극, 3의 비극도 있다하니 앞으로 출간되길 기대해본다. 저자는 사실 이 작품이 일인칭으로 기술된 결정적 이유가 탐정 노리즈키 린타로의 시점에서 이야기를 진행할 수 없기 때문에 그랬다고 한다. <요리코를 위해> 란 작품때문이라고... 이 작품은 바로 <요리코를 위해>의 자매편이라니, 이 책도 읽어볼 일이다.
1의 비극은 유괴 살인에서 휘말리는 야마쿠라 시로의 시점에서 그려져있다. 유괴범은 자신의 아이가 아닌 다른 아이를 납치해서 결국 죽인다. 하지만 사실 이 납치되어 죽인 아이가 야마쿠라의 진짜 아이였다. 미치코와의 불륜으로 생긴 아이 시게루... 여기 유괴사건의 비밀은 과연 무엇인가? 야마쿠라 주변인들을 중심으로 모두가 사건에 얽혀있다. 야마쿠라 본인마저도 사건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이 무엇일까? 바로 치정극이다. 사건은 치정이라는 것이 들어갈때 더욱 더 잔혹해진다. 그것은 절대 희생시키지 말아할 것까지 넘본다. 여기서 가장 큰 희생자, 이 치정이라는 무대에서 가장 잔혹한 희생자는 바로 시게루다. 아무런 잘못이 없었던, 그냥 태어난 아이... 왜 아이가 희생이 되어야할까... 어른들의 싸움, 어른들의 문제에서 말이다. 사실 가장 잔인하게 희생되는 것은 언제나 힘없는 존재이다.
1의 비극은 결코 스스로, 야마쿠라 시로의 비극이 아니다. 1의 비극이 바로 2의 비극, 3의 비극의 시작이 될 뿐이다.
리딩투데이 지원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