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수필을 평하다
오덕렬 지음 / 풍백미디어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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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수필을 평하다.

오덕렬 | 풍백미디어

앗! 지금까지 잘못 생각했다. 수필에 대해서... 왜 예전에 학교 다닐때 수필이 어떤 장르인가? 이런 물음들이 있었는데, 붓가는 대로 자유롭게 쓴 문학이 아니었나? 하지만 여기서는 아니다. 그건 그냥 일기, 아니면 에세이일 뿐이다.

저자는 에세이와 수필을 구별 해서 설명한다. 창작 수필이라함은 작가의 상상력을 파고들어가는 것이고, 에세이란 작가의 생각을 파고들어가는 것이다. 그거다!! 무릎을 치게 만드는 고찰이다. 지금껏 수필이라고 알고 있었지만 알고 보면 그냥 에세이, 그냥 일기 였던 것이 얼마나 많았던 것인지.... 진정한 창작 수필은 참 드물고 귀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에는 창작 수필이 모두 스물 한편이 들어있다. 저자는 수필을 평론한다. 순간 수필을 평론한다는 것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필의 계보는 몽테뉴부터 베이컨, 최남선, 피천득 까지 이어진다. 난 피천득 선생의 인연이라는 수필의 한 단락을 아직도 사모한다. 바로.... 차라리... 만나지 아니하였더라면 좋았을 걸....

살다보면 이런 느낌이 있으니까... 그리고 저자가 피천득 선생님의 작품을 시라고 표현한 것은 정말 공감한다. 아마 그래서 내 기억에 이 한 문장이 남아있는 것이리라... 모든 것을 함축적으로 뭉뚱그린 시적 표현 말이다.

수필은 더군다나 창작 수필은 함부로 쓰여져서는 안된다. 수필을 사실을 쓰는 것이 아니라 소재를 내 안으로 가져와서 말그대로 상상력을 가미하여 창작을 하는 것이다. 그것은 문학이다. 더 이상 일기와 에세이같은 취급을 받아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그리고 이런 생각을 해본다. 좋은 수필 한 편을 만나는 일이 바로 여름날 시원한 지하수를 마시는 일과 같다는 것 말이다. 스스로를 정화하는 의식... 수필은 바로 사람을 깨운다.

아...읽고 싶다. 이 여름날 정갈한 수필 한 상을 차림받고 싶다. 그리고 나도 누군가에게 그런 상을 대접하고 싶다. 그러면 너와 나...모두가 한바탕 정신의 샤워를 한 느낌이리라...... .




리딩투데이지원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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