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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 수업 - 조그맣고 꿈틀거리지만 아름답고 경이로운 생명
김태우 지음 / 흐름출판 / 2021년 7월
평점 :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1/0811/pimg_7728831353059678.jpg)
곤충수업
김태우 | 흐름출판
곤충에 대한 조근조근한 설명과 예시, 에피소드가 돋보였던 책이다. 그래서 책 제목이 곤충 수업인가보다. 내 지식이 보다 풍부해지는 것이 느껴진다. 곤충에 대해서 말이다.
나는 생각보다 곤충이나 다른 벌레들을 무서워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결혼하고 명절마다 가는 시골에서 곤충의 위력을 느끼고 사실 좀 무서워졌다. 지네가 자는 도중 나와서 발을 물고 도망간 일(물론 나는 아니지만), 말벌에 쏘여서 고생한 일(나는 아니다.), 자는 도중 모기에 물려서 발이 퉁퉁 부은 일(나는 아니다.) 등 등을 주변에서 접한 후로는 작은 곤충들의 위력을 실감하곤 했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 알았다. 곤충들의 삶이라는 것을 말이다. 그들도 그렇게 하기 싫었겠지만... 자연의 이치란 오묘한 법이다.
앞으로 단백질 보충이 중요해지고 지구에 식량 자원의 위기가 오면 제일 먼저 인간의 할 일은 곤충을 먹는 일일까? 제발 그 일만은 오지 않기를 바란다. 곤충에 단백질이 많다고 해도 나는 못 먹을 것같다. 예전에 누가 도시락 반찬으로 귀뚜라미 튀김을 싸온 적이 있었다. 나도 호기심에 튀긴 귀뚜라미 한 마디를 얻어왔지만 ㅎㅎ 덜덜 떨면서 들고 오다가 교실 바닥에 놓쳤던 기억이 있다.
책 <침묵의 봄>에서 소리가 안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 침묵이 죽음의 소리인지 알게 되었는데, 사실 지금은 곤충들의 위기다. 기후위기, 살충제 성분들, 아스팔트로 막힌 도로.... 비가 온 뒤면 아스팔트 위에 널부러진 지렁이들을 많이 본다. 그들은 파고들어갈 흙을 찾지 못해서 시멘트 바닥 위에서 말라 죽어간다. 그리고 소에게 사료를 먹여서 키운 이래 소똥과 함께 살아가던 쇠똥구리도 멸종위기다. 우리나라의 자연에서는 볼 수 없지만, 최근 연구소에서 쇠똥구리를 연구한다는 뉴스를 접하고는 반가웠다. 어릴 적에는 본 것같은데...... .
제일 안타까운 것은 아이들에게 다양한 곤충의 생태계를 접할 기회를 어른들이 뺏는 것이다. 아파트 빌딩 숲속에 갇혀서 유투브로 시간을 보내는 아이들... 나가서 뛰어놀아야하는데... 전염병과 폭염으로 자연에서 아이들을 볼 수가 없다. 좀 더 시간이 가면 괜찮을까... 이런 생각이 든다. 생명에 대한 다양한 관심이 지구를 살린다는 것... 그 안에는 인류도 속해있다.
리딩투데이지원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