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고독의 순간들 더 갤러리 101 2
이진숙 지음 / 돌베개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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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고독의 순간들

그림과 함께 온전한 내가 될 때

이진숙 | 돌베개

라파엘전파, 바르비종파에 이어서 현대 추상미술의 세계까지 방대한 미술의 역사를 담담하게 기록하고 있는 책.. 위대한 고독의 순간들이다.

일반적인 미술서와는 달리 곳곳에 작가 특유의 생각들이 여기 저기 돋보여서 꼭 소설을 읽는 듯 이야기가 눈 앞에서 펼쳐지는 느낌이었다. 위대한 작가들의 삶이 눈에 보일 듯이 녹아든다고 해야할까?

그리고 군데 군데 작품들을 볼 수 있는 미술관과 박물관을 소개해 놓은 페이지는 개인적으로 너무 좋았다. 코로나가 종식?되면 어서 빨리 여행을 떠나고 싶게 만드는, 하나의 가이드 라인같다. 우선은 파리로 가보고 싶다. 파리 퐁피두 센터부터 오르세 미술관까지 가고 싶은 곳이 군데 군데 많은 도시다.

시간을 흘러 미술사가 변하는 모습이 작가의 삶과 함께 흘러가는 모습은 인상깊었다. 그림 한 점 한 점 마다 작가의 고된 삶이 보이는 듯했다. 그리고 왜 그 당시 미술작가들은 생전에 인정받지 못했는지... 많은 작가들이 생계에 시달리고 마음 놓고 그림을 그리지 못하고, 그 삶이 불우한 것을 보면 작가의 삶은 어쩌면 고통을 먹이로 성장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그 고통을 극복하기 위해 그들은 그림을 그렸다. 그리고 그것을 후대인 우리가 보면서 위로를 삼는다. 어찌보면 너무 잔인한 일이다. 그래서 작가들은 고독한 것인가? 배부른 작가에게서 어찌 이런 그림들이 나올 수 있을까? 고통에 찬 그림은, 슬픔 그림들은, 바로 고통과 슬픔을 먹이로 그려졌기 때문이리라....

개인적으로 인상파 화가들의 그림을 좋아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작가의 생애와 그림을 연관지어 보게 되니 모든 그림들이 그냥 볼 것이 아니란 생각이 든다.

전쟁으로 고통 받은 뭉크의 그림부터 슬픈 생애를 살다간 모딜리아니, 전쟁으로 아이를 잃은 상심을 표현한 케테 콜비츠까지.... 그 그림들은 모두 작가들의 모습이었다. 그들의 고독한 삶의 모습들이었다.

앞으로 미술관에서 그림을 볼 때는 그림 너머의 것에 집중하고 싶다. 작가 공부를 어느 정도 하고 그림을 감상하는 것과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그림을 보는 것은 정말 천지차이니까 말이다. 그리고 현대 미술을 정말 나와는 동떨어진 장르라고만 여겼는데 칸딘스키나 몬드리안의 작품을 보면서 왜 이해하고픈 기분이 드는 것일까?

그 삶을 알면, 그 그림이 어떻게 그려졌는지 알면 이해하고픈 욕망이 생기나 보다. 언제 기회가 된다면 꼭 여기 나와있는 그림들을 실물들로 볼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출판사지원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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