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나구치 요리코의 최악의 낙하와 자포자기 캐논볼
오승호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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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나구치 요리코의 최악의 낙하와 자포자기 캐논볼

오승호 장편소설 | 이연승 옮김 | 블루홀 6

재밌다. 재밌어. 딱 세글자로 요약하자면 이렇다.

이야기는 요리코가 도라 아저씨를 만남으로 시작한다. 친구 쓰루가 도라 아저씨에 의해 어이없게 죽고 난 후 요리코 역시 그 동네에서 살 수 가없다. 요리코가 쓰루 이야기를 도라 아저씨에게 말했다는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순진한 요리코... 그로 인해 사채에 손을 댄 아빠, 하필이면 사이비종교같은 사채업자에게 꼬이게 되어 모든 가족이 삼각 지붕 집 일명 백부님집에 들어가 살게된다. 하지만 오빠가 저지른 폭력적인 일로 인해 그 집에서 나오게 된다. 몇년 후 오빠는 아파트 15층에서 떨어지고 만다. 다행히 목숨은 건졌지만 식물인간 상태다. 그 오빠가 기적처럼 살아난다. 예전 기억은 잊고서, 그리고 다시 행방불명된 아빠를 제외한 가족은 백부님의 새로운 처서 각집 집으로 들어가 살게 되는데...... .

소설을 보면서 분노 게이지가 상승했다가 하강했다가 하는 것을 멈출 수 없었다. 왜 이렇게 바보처럼 당하고 사는 지, 하니구치가 운명이라고 부르는 어쩔 수 없는 것들을 발로 뻥 차주고 싶었다. 너같은 건 꺼져버려! 하고 소리치면서 말이다.

세상에 한결같이 이런 백부같은 악덕한 사람이(알고보면 그냥 남인 사기꾼) 버젓이 존재하고 그들이 사실상은 순진하고 착한 사람들의 약점을 이용해서 그들의 모든 것을 앗아간다. 이런 악한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것에 대해서 너무나 화가 난다. 사실 피해자인 사람들은 더 나은 삶을 살고자 온 사람들인데 수련을 이유로 사이비사상을 주입하고 거기에 족쇄를 달아서 옴짝달짝하지 못하게 만든다니, 참 기가 찰 일이다.

유일하게 요리코가 생기를 찾는 순간이 있다. 바로 노란 머리의 아오이를 만난 이후다. 요리코는 아오이를 만나고 나서 운명에 대항할 힘을 갖는다. 그 전에는 아무 관심도 없고 좀 피었다가 곧 사그라질 불꽃같은 의지가 아오이를 만나고 단단해진다. 그녀도 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유쾌발랄한 아오이와 요리코의 차이는 무엇일까? 가장 중요한 차이는 바로 가정이다. 아오이에게는 자신을 무엇보다 아껴주는 엄마가 있었고 요리코에게는 자신을 짐승에게 기꺼이 바치는 엄마가 있었다. 요리코는 아오이를 보고 다시 배운다. 지팡이 할아버지가 요리코에게 외적으로 세상에 대항할 상식을 가르쳐 줬다면 아오이는 내적으로 강해지는 힘들 가르쳐줬다고 할 것이다.

아오이와 요리코, 그 둘은 정말 맨땅에 해딩하기 정신으로 사건을 척 척 해결해나간다.요리코는 마지막에 악질 엄마vs 정병 딸이 책으로 나온다는 소식에 다짐한다. 살아야겠어.

요리코는 이제 세 가지 버튼 중에 기꺼이 자기 자신의 색을 누를 수 있게 된 것이다. 아오이가 그것을 가르쳐줬다. 그리고 지팡이 할아버지도 말이다. 자기 자신을 희생해서 남들을 도울 충분한 가치를 알게 된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스스로를 살게하는 것이었다. 마지막에 마사에도 그것을 가르쳐주지 않았던가....

요리코에게 말하고 싶다.

그래! 요리코! 다시 살아봐! 살아서 좋아하는 소설 맘껏 읽으렴!



출판사 지원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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