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그녀의 마지막 여름 - 코네티컷 살인 사건의 비밀
루앤 라이스 지음, 이미정 옮김 / 하빌리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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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그녀의 마지막 여름

루앤 라이스 장편소설 | 이미정 옮김 | 하빌리스

한 여름 일어난 의문의 살인사건, 부유하고 아름다운 여성이 그것도 임신 6개월의 여성이 죽은 채로 침대 위에 세로로 누워있다. 그녀의 머리 위에서 둔탁한 둔기로 맞은 상처가 발견되었고 목에는 속옷 레이스 끈으로 졸린 흔적이 보인다. 브래지어 등 속옷은 찢긴 채 침대 주변에 널려있고 죽은 그녀의 허벅지는 멍 투성이다.

이 여성은 누구인가? 바로 베스다. 예전 라스롭 집안의 큰 사건... 그 속에 엄마와 두 딸이 강도들에게 묶여있었지... 그 속에서 살아난 바로 작은 딸이 베스다. 그녀의 언니는 케이트... 왜 한 가정에 두번이나 이런 끔찍한 일이 일어나는지... 유력한 용의자는 베스의 남편, 피트다. 코너는 그 시절 자매를 그 지하실에 처음 발견한 형사다. 코너와 언니 케이트가 쫒는 사건의 진실.... 과연 그 끝에는 무엇이 있을까?

사건은 초반부터 아주 명백해보인다. 바람피우는 남편, 그리고 불행한 아내... 어느날 남편이 항해를 나간 사이 아내가 죽었다. 사건은 지금부터다.

소설을 읽는 내내 범인이 누굴까에 대한 생각보다는 베스에 대한 안타까움이 더 했다. 그 시절 그 아픔을 겪고도 잘 지냈건만 남자를 잘못 만났다. 왜 아버지같은 남자와 결혼을 했을까? 차라리 케이트처럼 스스로 내부에서 붙잡을 것을 찾았다면 좋으련만... 베스는 그러지 못했다. 그녀는 의지할 대상이 필요했고 하필 그때 피트가 옆에 있었다. 무척 완벽한 모습으로 말이다.

한 가정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 지는 그 속에 들어있지 않고서는 짐작도 할 수 없다. 외적으로 보기에 멀쩡하고 대단해보여도 속은 말못할 고민들로 썩는 가정이 사실 얼마나 많은가? 베스는 겉보기에는 너무 완벽했다. 잘생기고 갤러리 경영에 능숙한 남편이 있었고 이쁘고 발랄한 딸이 있었다. 그리고 평생을 의지하고 같이 고민을 나눌 친구들도 있었다. 그녀는 갤러리의 대표였고 부유했다.

하지만 그것이 다는 아니다. 한 가정을 썩게 하는 것은 대부분은 감정의 문제다. 감정이 그릇되고 감정이 잘못된 결과다. 그 작은 씨앗이 나중에는 커져서 걷잡을 수 없게 되는 것이다.

베스가 자신의 약함을 극복했다고 믿는 순간, 언니인 케이트처럼 강해졌음을 느꼈던 순간 그녀는 나락으로 떨어졌다. 강함이란 무엇일까? 의지하지않는 것이 강함일까? 아니면 내멋대로 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 강함일까?

피트같이 군림하기 좋아하는 인간은 아마 스스로를 강한 자라고 생각할 지모르나 사실은 가장 나약한 자다. 나약한 자는 스스로 상처내는 것에 그치지않고 남들을 더 엉망으로 만든다. 피트 주위의 사람들... 다 그를 떠나려 하지 않는가?

강함은 그 스스로 강함을 내려놓을 때 생기는 것이다. 힘이 과시하지않을때 진정한 그 사람의 무기가 내부에서 나온다. 베스가 좀 더 일찍 그것을 알았다면 아마 그녀는 피트를 만나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살해되지도 않았겠지...

사랑, 우정, 약속, 비밀... 등 그런 것은 과연 변치 않을까? 때론 어처구니 없는 사소한 것들이 우리의 일생을 지배한다.



출판사 지원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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