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의사의 소설 읽기 - 베르테르에서 해리 포터까지, 정신분석학적 관점으로 본 문학 속 주인공들
클라우디아 호흐브룬 지음, 장윤경 옮김 / 문학사상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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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의사의 소설 읽기

클라우디아 호흐브룬 | 안드레아 보틀링거 | 장윤경 옮김 | 문학사상

색다른 책이었다. 정신과 의사의 소설 읽기라니...문학 작품 속 여러인물들을 정신과 안락 의자에 앉혀두고 그들의 정신 세계를 파악하는 느낌이랄까? 아쉬운 주인공들이 많았다. 그때 그런 결정을 안했더라면... 그때 그런 길로 안갔더라면....

가장 안타까운 인물은 바로 오이디푸스이다. 신탁에의 맹신에 빠져 오이디푸스를 버리고 나중에는 그 신탁대로 이루어진 결과가 너무 비참하다. 결국 신의 뜻은 다 이루워진다이거나 아니면 어리석은 인간의 말로는 스스로를 구원할 수 없다는 가르침인가?

로미오와 줄리엣 역시 안타깝기는 마찬가지이다. 그들은 너무 어린 나이에 첫눈에 반해버렸다. 사실 어린 나이라야 첫 눈에 반할 수 있다. 그만큼 다른 것은 안보고 그 사람만 보이니까 말이다. 단테가 베아트리체를 만난 것이 그의 나이 겨우 9세때라니 그때 단 한 순간의 스침으로 단테는 평생을 약속했다. 정말로 운명이란 알 수 없다.

삐삐가 나중에 어른으로 성장한다면 히피가 된다는 설정도 재미있었다. 사실 삐삐는 예전에 내가 너무나 좋아한 캐릭터였다.(지금도 물론 좋아한다.) 힘도 쎄고 돈도 많고, 멋대로 자유로운 삐삐... 그녀는 자유의 상징이었다. 어린아이여도 할 수 없는 게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그래서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했던 것같다. 하지만 삐삐는 어린 아이임에도 어른처럼 행동하고 말하고 잘못된 어른들을 혼내주었다. 신통하고 방통하다. 남모르게 그녀를 응원했다. 가끔 삐삐가 외롭게도 보였지만 그녀에게는 토미와 아니카가 있으니 상관없다고 생각됐다. 그리고 식인종 나라의 왕 아빠도 있으니까 말이다.

셜록 홈즈가 아스퍼거 증후군일 거란 설정도 흥미로웠다. 설록 홈즈는 디테일에 몹시 강하고 또 알게 모르게 약에 중독되어있었으니 말이다. 셜록에게는 평범하게 보이는 왓슨이 있다. 왓슨은 셜록의 든든한 동반자이자 한편으로는 수호자다. 왓슨이 있어야 셜록이 빛을 발한다. 셜록의 어두운 다른 이면은 왓슨의 뒷받침으로 철저히 가려진다.

소설 속 다양한 인물들이 정신상담을 받는 듯한 이야기... 흥미있는 이야기거리임에 분명하다. 사실 요즘 현대인은 누구나 정신 상담이 필요하다. 정신적이 문제가 해결 안되어서 발생하는 사회적 문제가 얼마나 많은지... 요즘 일어나는 강력 범죄의 대부분은 사실 정신적 피폐의 원인이 크다.

세상이 좀 더 발전하면 아마 정신과 상담 부분 역시 보험수가로 처리될 것같다. 사람이 육체뿐만 아니라 정신에 문제가 생겼을때도 정신과를 당당히 두드리는 문화가 정착되었으면 좋겠다. 더 좋은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 말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좋은 정신과 의사의 발굴도 중요하고 상담가의 역할도 중요하다. 사실 더 좋은 해결책은 우리가 서로 서로에게 상담자와 조언자가 되어주는 것이겠지만 말이다.



출판사 지원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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