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감으면 보이는 것들 - 월가 시각장애인 애널리스트가 전하는 일상의 기적
신순규 지음 / 판미동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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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감으면 보이는 것들

신순규 | 판미동

장애는 결코 죄의 대가가 아니다.

극복할 수 있는 것이 대단하다. 이 글을 읽으면서 떠오르는 생각이다. 그는 삶에서 모든 것을 극복했다.

처음에는 장애를 극복했고 낯선 이국 땅에서는 영어의 벽을 극복했고, 또 다른 도전들을 하면서 끊임없이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었다. (불임의 벽도 극복하고 말이다.)

이 책은 저자가 3년간 점자 컴퓨터로 써내려간 책이라고 한다. 첫 장에서부터 마지막까지 저자의 순탄치않은 인생 이야기가 펼쳐져있다. 그리고 누구도 생각지 못하는 긍정의 마인드와 함께 말이다.

항상 웃고 있는 얼굴이 보인다. 저자가 자신의 얼굴을 보지 못한다는 것이 너무 아쉽지만 그의 얼굴 속에는 그의 삶의 자세가 들어있는 것같다.

9살때 시력을 잃고 피아노를 배우기 위해 홀로 미국 유학을 떠난 신순규... 누가 이런 삶을 살 수 있을까? 두 눈이 멀쩡해도 타지에서 생활하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인데 말이다. 하지만 그는 두 눈이 먼 상태로 미국으로 떠났다. 또 영어를 배우는 일... 점자로 된 영어책들을 읽어가면서 홀로 공부하였다. 그렇게 공부해서 그는 한국말보다 영어가 더 편한 상태가 되었다니 참으로 놀라울 일이다. 후에 한국어 실력은 배우자 될 한국인 부인을 만나서 늘었다고 하니 말이다.

하나에 집중하면 그 집중력이 대단한 사람이라고 느낀다. 아마 두 눈이 멀쩡했더라면 그는 과연 어떤 꿈을 펼쳤을까? 그런 집중력과 긍정성으로 말이다.

신순규의 삶의 방식은 확실히 남과 다르다. 그는 한탄하고 머무르는 삶보다 앞으로 나아가고자 했다. 그는 불평하는 삶보다 감사하는 삶을 택했다. 이것 저것 중에 확실히 스스로 좋은 쪽을 그는 선택했다.

인생의 수많은 길이 있다. 편한 길, 좋은 길, 허울만 멀쩡한 길, 정직의 길, 진실의 길.... 그는 자신만의 신순규의 길을 다지고 파고 그 길을 건너갔다. 그리하여 그의 뒤에 그를 따르는 이들을 위해, 장애가 더이상 꿈을 막는 돌덩이가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신순규의 에세이는 그의 삶을 보고 배우고 감사하란 이야기가 아니다. 장애가 있어도 이렇게 살 수 있음을 알라는 이야기다. 그가 말하는 것처럼, 성경에 나와있는 것처럼, 장애는 결코 죄의 대가가 아니니까 말이다. 그저 주어진 것이니 받아들인 것 뿐이다. 그리고 삶 역시 그러하다. 주어진 삶이니 소신껏 살아갈 뿐이다.

책을 읽은 지금은 그가 더 이상 앞을 못보는 사람이라고 여겨지지않는다. 그냥 평범한 한 사람으로 보인다. 시각장애인이 아니라 우리 곁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해 살고 있는 가까이하고픈 이웃 중 하나로 여겨진다.

리딩투데이 선물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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