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플레이 트리플 6
조우리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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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플레이/조우리소설/트리플

작지만 단단한 소설 < 팀플레이 > 그 속에 세 가지 이야기와 한편의 에세이가 들어있다. 개인적으로 팀플레이라는 단편과 저자의 에세이가 인상깊게 남아있다.

언니의 일에서는 회사 생활에서 있을법한 유독 지독한 상사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왜 상처를 준 건지, 왜 당한 건지 그 이유도 모르고 누구나 소리없이 자기 자리만 지키고 있던 그 시절... 마지막에 왜 다정씨가 세진씨를 모른척했는지는 처음엔 이해가 안갔는데 다시 생각하니 이해할만도 하다. 하지만 굳이 몇년이 지나 영국에 유학간다는 핑계로 그들을 왜 보려했는지 그것은 모르겠다. 그리고 가장 나쁜 사람으로 대변되는 은희... 왠지 그녀가 착한 여자인척 다 하지만 그래서 더 얄미워보인다고 할까... 다정씨에게 고장난 시계라는 별명아닌 별명을 붙여준 것도 그녀고, 뒤에서 챙겨준다고는 하지만 왠지 그것이 병주고 약주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은희는 자신이 그런 사람임을 끝까지 깨닫지 못할 것같다는 생각이 든다. 스스로는 아마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겠지...

팀플레이라는 소설은 인터넷 뉴스, sns뉴스에 대한 작게나마 그 단면을 본 것같았다. 이상한 낚시질... 많이 당하지 않는가? 자극적인 제목만 뽑아놓고 막상 클릭해서 들어가면 아무것도 없는 그런 경우... 포털은 클릭수를 따져서 광고를 주고 그래서 더 자극적인, 더 클릭을 올릴만한 뉴스들을 뽑아내려고 하는 것같다. 그런 뉴스들은 기자들이 필요하지않다. 발로 뛰는 기자들이 아니라 손으로 작업하는 작업가들이 필요하다. 그리고 여기에 등장하는 인물은 자신의 이야기로 첫 기사를 직접 쓴 셈이니 아이러니하다.

우산의 내력은 왠지 일상적으로 일어날 법한 이야기였다. 우산은 널리고 널렸지만 막상 필요할때는 안보인다. 요즘은 버스 정거장에 우산 꽂이가 있어서 비가 올때 혹시나 준비못한 사람들은 그 우산을 이용하기도 하는 것같다. 누군가가 비오는 날 쓰다가 화창한 날 그곳에 놓고 간 우산... 우산의 내력을 추척하면 무척 재밌을 것도 같다. 그런 우산들... 돌고 도는 우산들... 누군가 집어간 내 우산은 과연 지금은 어디에 있을까? 하는 상상도 해보면서 말이다.

트리플 시리즈를 읽으면서 한국 단편소설이 많은 새로운 시도들을 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너무 뻔하고 상투적인 소설적 화법을 넘어서서 내일의 한국 문학의 미래를 고민하고 새 길을 두려움없이 만들어 나아고자하는 생각이 든다고나할까.... 앞으로는 외국 소설 뿐만아니라 우리나라의 젊은 작가들의 작품들도 주의깊게 살펴보고 싶다.



출판사 지원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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