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한 소 / 다이애나로저스, 롭울프 지음/황선영 옮김/ 더난출판사
신성한 소란 (특히 부당하게) 그 어떤 비판도 허용되지 않는 생각이나 관습, 제도 를 뜻한다.
사실 육식과 채식의 논쟁은 오랜 시간동안 이어져왔고 채식주의자, 비건들이 늘어난 요즘이다. 그리고 채식의 결심 이유를 환경오염, 동물권 등에서 찾는 현실이다. 이 시대에 채식은 점점 신성한 소가 되어가고 있다. 지나치게 육식을 강조하는 것도 거부감이 들지만 또 지나치게 채식만 옳다하는 것도 거부감이 드는 나로서는 이 책이 하나의 대안을 제시해줬다.
저자는 이 책에서 채식주의를 반대하는 내용이 실리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한다. 그리고 무엇을 먹을지 결정하는 것에 점차 양극화되어가는 현실에서 고기를 둘러싼 문제에 꼭 필요한 어떤 뉘앙스를 얹으려고 한다고 말하고 있다. 이 책은 도덕적인 잡식성 독자가 읽기를 권고한다. 채식주의자를 선호하지만 그것이 힘든 자 또한 마찬가지이다.
참으로 다양한 의견들이 이 책에는 실려있다. 그리고 이 문제들이 우리가 실제로 접하는 먹거리에 관련된 거라 보다 깊이 와 닿았다. 저자는 채식주의자가 육식주의자보다 오래 살까하는 문제부터 소의 메탄가스 문제, 과연 식물만 먹고도 살수 있는지, 목초 사육고기와 일반 소고기의 차이 까지 세심하게 짚어주고 있다.
채식을 선호하지만 고기 역시 배제할 수 없는 나는 이 책 내용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그리고 예전에 본 영화가 떠올랐다. 한 여인이 있었다 .돼지 농장을 하면서 돼지를 아주 사랑했다. 그리고 그 돼지가 마지막으로 고기가 되어야했을때는 최대한 고통없이 한번에 죽였다. 그 여자의 돼지 농장의 돼지들은 자연을 맘껏 뛰어다니며 신선한 음식을 먹고 몸을 깨끗히 하였으며 무엇보다 여자를 아주 사랑하였다. 돼지 농장의 여자 역시 돼지들을 사랑했다.
이 영화를 보면서 인간이 육식을 안할 것이 아니고 어떤 자연의 법칙이라면 (호랑이와 사자가 육식주의자인 것 처럼 ) 이런 농장이 앞으로 대안일 것이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우리에 갇혀지내고 살만 찌우기위해 고통을 받는 것이 아니라 살아있는 동안 행복할 권리를 갖는다면 그 끝 역시 괜찮은 것이 아닐까 하고 말이다.
저자는 또 말하고 있다. 우리가 좋은 아니, 진짜 음식을 먹어야한다고 말이다. 친절하게도 책 뒷부분에 식단까지 첨부되어있다. 통조림 스팸이나 가공유 대신 진짜 소고기와 진짜 돼지고기, 그리고 생선을 먹으라고 말이다.
또한 강조한다. 인간은 피라미드 가장 높은 층이 아니라 자연의 네트워크의 일부라고 말이다. 자연의 한 축이 무너지면 곧 바로 영향을 받는다. 바로 인간 역시 자연이기 때문이다.
기회가 된다면 30일 식생활 챌린지에 도전해봐야겠다. 내가 먹는 것이 바로 내일의 나, 오늘의 나를 만들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