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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옥 - 노비가 된 성삼문의 딸
전군표 지음 / 난다 / 2021년 6월
평점 :

효옥/전군표/난다
역사 속의 일들이 반복되는 경우가 종 종 있다. 하지만 역사 속 교훈은 너무 명백하다. 칼로 흥한 자는 칼로 망하고 욕심에 의해 모든일을 도모하고 피를 묻혔다면 언젠가 꼭 대가를 치른다는 점이다. 물론 그 당시에는 호의호식하면서 잘 살겠지만 죽어서는 역사에 이름을 남기지 않는가 말이다. 그 이름이 오욕의 이름인지, 영광의 이름인지는 그가 어떻게 살았고 어떻게 행동했는지에 달려있다.
소설과는 달리 실제로 성삼문의 딸 효옥은 노비가 된지 20년 만인 성종6년에 이르러 박종우의 노비에서 그 어머니 차산과 함께 면천이 되었다고 하니 실로 긴 세월이다.
저자는 사육신의 이야기와 단종의 이야기를 접했을 때 가슴이 벅차고 떨렸다고 한다. 실록에서 효옥이란 이름을 발견했을때도 말이다. 이 소설은 아마 그에 대한 - 그 시절 사육신에 대한 저자의 오마주라 생각된다.
효옥과 그녀를 그림자처럼 지키던 바우... 훗날 효옥은 의신이란 이름을, 바우는 박암이란 이름을 김시습으로부터 얻게 된다. 이 둘의 생은 난세를 만나서 어지럽게 펼쳐지지만 서로간의 의리와 옳은 것을 지키고자 하는 마음은 한평생을 간다. 나중에 박암이 효옥을 지켜줄때 과연 그의 마음이 궁금했다. 그는 효옥을 여인으로 보지는 않은 것인지...만약 사모했다면 어찌 그 마음을 표현하지도 못하고 인내할 수 있었던 것인지 말이다.
세상엔 억울한 일들도 참 많지만 이렇게 효옥처럼 또 억울한 이들도 없을 것이다. 아버지의 죄를 물어 그 후손들이 내리 벌을 받아야하는 그 시절의 연좌제... 언제 어디서 누명을 쓰고 역모란 이름으로 가혹한 옥살이를 할 지 모를 시대 속에서 어떻게 살아야하는 건지...
시대가 바뀌었다고, 이제 임금이 바뀌었다고 (애초 그 임금은 부정한 방법에 의해 된 것이면서도) 그 전의 것을 모조리 부정하고 사람들을 죽이고 고문한다. 스스로는 바른 길에 서고자 했을 뿐인데 오히려 소인배의 길에 줄서지 않았다고 손가락질을 당한다.
가만히 있지도 못하는 세상이다. 이거 아니면 저거다. 이 줄에 서지 않으면 가문이 몰살 당한다. 이런 위기 의식을 겪고도서 끝까지 신념을 굽히지 않았던 사육신들... 그들의 충정은 육을 이기고 삶을 이기고 죽음을 이겼다.
소설 속 효옥처럼 실제의 그 삶도 그 끝이 해피엔딩으로 되었다면.... 원하는 이를 만나 가정을 이루고 새 이름으로 당당히 살았다면.... 그런 삶이 되었길 바라는 마음과 그리는 마음이 소설이 되었다.
작가가 글을 쓰고 독자가 읽었기에 그 시절 성삼문의 딸 효옥은 다시 살아났다. 노비가 된 성삼문의 딸 효옥이 아닌 바로 그녀 자신 성의신으로 말이다.
출판사 지원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