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베르토 에코 특별판 박스 세트 - 전2권 - 미친 세상을 이해하는 척하는 방법 + 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
움베르토 에코 지음, 박종대.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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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세상을 이해하는 척하는 방법/움베르토 에코/열린 책들/움베르토에코특별판박스세트

이 책은 에코가 로마의 시사잡지 레스프레소에 [미네르바 성냥갑]이라는 칼럼을 쓰기 시작 그 후 15년 동안 쓴 성냥갑 칼럼 중 일부이다. 도처에 산재한 사회 전반적 현상에 대한 움베르토 에코의 방대한 식견을 엿볼 수 있었다.

특히 스마트 폰에 대해 언급한 부분은 그때 당시부터 지금은 더 심각하면 심각해졌지 나아지지는 않았다. 그는 모든 인류가 똑같은 광기에 사로잡혀 이제는 얼굴도 맞대고 시선을 교환하는 일이 없을 뿐 아니라 삶과 죽음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물론 주변을 관찰하지도 않는다. 그 필요를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왜냐면 관심이 있는 모든 것은 바로 스마트 폰 속에 이미 들어있으니 말이다.

최근 어떤 칼럼을 읽었는데 자신이 왜 소셜미디어를 그만 두었지는 써내려간 내용이었다. 멋진 풍광을 발견하고는 그것을 소셜에 올리고자 사진을 찍었는데 왠걸... 멋진 풍경은 커녕 사진이 온통 흔들려서 그때 그 감흥은 다 날아가고 자신이 처음에 그 경치를 볼때 느꼈던 심경 마저 찾을 수 없더란다. 그 후 그는 더 이상 sns에 집착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사진찍기에 집착하지 않고 풍경을 오롯이 그때의 주어진 상황에 집중해서 감상하겠노라고 말이다.

사실 무엇을 영원히 간직하겠다고 하는 일들이 그것을 영영 놓치는 일인 경우가 허다하다. 움베르토 에코는 기술에 대한 열광과 마법적 사유에 대해 연결했지만 내겐 기술적 열광이 부르는 아날로그적 회귀가 그려지는 지금이다.

그 외 방송에 대한 그의 견해나 책에 대한 남다른 생각, 그리고 인종주의에 대한 생각들을 엿볼 수 있었다.

움베르토 에코의 글은 곳곳에 유머가 있다. 그의 유머 코드를 알지 못하면 그의 글이 어려운 사회 현상을 비판한 철학서에 불과하지만 그의 유머를 안다면 시종일관 그 달관이 유쾌하게 읽힐 것이다. 제목부터 범상하지 않은가? 미친세상에서 살아남는 법이라니 말이다. ㅎㅎ

미친 세상에서 모두 잘 살아남길 바란다. 자기 만의 관점과 철학을 가지고 말이다. 그리고 이러한 미친 세상은 점 점 진화해서 어떤 세상이 진짜이고 가짜인지를 묘하게 뒤섞여 놓을 수도 있으니 모두 진짜 세상에서 건승하길 빈다.


리딩투데이 선물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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