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 빛나는 강
리즈 무어 지음, 이나경 옮김 / 황금시간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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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순간에 빠져들어 읽기 시작했다. 화자 미키 피츠패트릭의 시선에서 이 소설은 시작된다. 그녀는 경찰이다. 그리고 동생 케이시를 찾고 있다. 약물 중독으로 심각한 케이시... 약을 구하러 거리의 매춘도 서슴치않게 된 그녀... 언니 미키는 동생과 함께 한 날들을 그린다. 언제부터 케이시는 잘못 된 것일까? 그녀는 나름 정의감도 강하고 다부지고 꽤 명랑한 아이였는데... 한순간의 약물중독은 두 자매의 삶을 완전히 바꾸어놓았다.

미키는 그래도 담대히 살아간다. 아들 토머스를 돌보면서 또 한 편으로는 망가진 케이시를 되돌려 놓기위해 그녀를 찾으려한다.

미국의 약물중독은 알게 모르게 삶 속으로 깊게 파고들어 있고 상당히 심각한 듯하다. 저자는 필라델피아 켄징턴의 모습을 거의 평생 동안 카메라에 담아온 사진작가 제프리 스톡브리지에게 감사를 전하고 있다. 소설은 가상이긴 하지만 지금 이순간에도 상당히 있을 법한 문제들을 담대히 다루고 있다.

약물로 인해 사람들이 중독되고 더 아찔한 일은 중독의 삶이 되물림된다는 것이다. 아이는 아무 죄가 없다. 그런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금단 증상으로 끔찍한 고통을 맛봐야한다니...정말 무책임한 사람들이며 부모들이다.

소설 속 등장하는 미키의 여동생 케이시 역시 마약에 중독된 어머니에게서 태어났다. 태어났을때부터 약과 씨름해온 그녀지만 어찌된일인지 마약에 빠져들었다. 그 속에서 벌어지는 끔찍한 일들...

미키는 동생을 찾는 일과 아이를 돌보는 일만 생각 중이다. 그 사이에 트루먼과 사이의 일, 또 사이먼과 엃힌 일들이 소설 곳곳을 장식한다.

마지막에 미키는 동생 케이시에게서 희망을 찾는다. 다시 포기할 것을 알면서도 15년 동안 지독하게 되풀이 된 것을 알면서도 그녀는 동생 케이시가 토머스를 보는 눈빛에서 뭔가를 본다. 모성애란...그리고 사랑이란 과연 중독을 이길 것인가?

케이시가 이겼으면 좋겠다. 그녀에게서 희망을 보고 싶다. 그녀의 아빠가 이겨냈던 것처럼 그녀도 이겨낼 것이다. 그리고 케이시에게는 무엇보다 가족이 있다. 언니 미키도 있고 토머스도 있고 이제 막 태어난 아이도 있다.

세상 모든 중독자들의 삶이 그리고 그들의 죽음이 길고 빛나는 강처럼 뻗어있다. 그 강은 빛나고 밝아보이지만 그 끝은 죽음이다. 미키가 항상 생각하는 피리부는 사나이... 마약이 모든 사람들을 데리고 떠난다. 그 빛나는 강 끝으로... 그리고 그 후에는 죽음같은 정적만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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