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일준 PD 제주도 한 달 살기 - PD의 시선으로 본 제주 탐방 다이어리
송일준 지음, 이민 그림 / 스타북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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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가슴 속에 꿈꿔 봤을 제주도 한 달 살기...

생각해본다. 왜 평생살기가 아니라 한 달 살기일까? 제주도에서 터잡고 살기가 아니라 한 달 살기인 이유가 뭘까?

아마도 그건 전원주택이 좋으면서도 거기에 평생 살기에는 싫은 마음과 비슷할 것같다. 최근 지인이 전원주택을 내놓았다. 부부가 퇴직하면서 모든 돈으로 땅을 사서 이쁘게 주택을 짓고 텃밭도 가꾸면서 살고 있는데 뜬금없이 내놓겠다니... 의아했다. 이유를 물으니.. 너무 심심하단다. 나가서 외식 한번을 하려해도 차를 타고 한참을 나가야하고, 가까운데 병원도 없고 약국도 없다. 그리고 왜 이리 벌레들은 많이 꼬이는지... 이래저래 힘들어서 내놓았다고 하신다.

사실 이게 현실이다. 현실과 이상의 차이이다. 제주도... 너무 좋다. 확 트인 바닷가 그리고 온통 갈 곳 투성이고 사진만 찍으면 작품이 된다. 하지만 그게 일상이라면 어떠할까? 저자의 말처럼 무덤덤해질 것이다. 좋은 풍경을 봐도 그려려니 할 것이다. 감탄이 줄 것이다. 그리고 마땅히 먹고 살것이 있다면 다행이지만 그것도 아니다. 너무 많아서 경쟁이 치열한 게스트하우스 임대업에 뛰어들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래서 한 달 살기가 적당한 것이다. 보름은 좀 아쉽고 현지인처럼 한 달 살기... 그래서 육지에서의 묵은 때 좀 벗기고 제주도 해풍을 가득 채우고 돌아가 으샤으샤하는 것... 바로 제주도 한 달 살기는 머물기보다는 돌아감이 목적이다. 다시 잘 살아보기 위해서, 내 삶에 감사하기 위해서 말이다.

제주도 곳곳을 여행하려면 솔직히 비용도 만만치 않다. 혹자는 제주도를 여행가느니 외국 여행이 오히려 저렴하다고까지 한다. 그만큼 사람들도 많이 몰리고 물가도 비싸졌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권한다. 바로 가슴이 아니라 다리가 떨리게 될 날이 멀지 않았으며 움직일 수 있을때 실컷 여행해야하는 법, 맛있는 것도 먹고, 좋은 것도 보고 말이다.

인생은 한번, 타지에서 이렇게 살아보는 것... 과연 언제 해보겠는가... 오로지 나만을 위한 한 달의 시간.... 좋은 경치, 좋은 먹거리... 정말 제주도라면 뭔들이다.

저자가 잊고 있었던 제주도 한 달 살기의 꿈을 다시금 내 마음 속에 지폈다.



출판사 지원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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