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앤을 만나러 애번리 마을로 다녀 온 기분이 드는 빨강 머리 앤과 함께하는 영어... ^^
그리고 생각했다. 아니, 이렇게 앤의 말들에 주옥같은 말들이 많다니... 내가 좋아하는 캐릭터는 다 말들을 잘하나보다. 앤 그리고 삐삐도 역시 말이다.
얼마전 넷플릭스로 빨강머리앤을 봤는데 이 책을 보면서 장면 장면들을 연상하니 너무 실감이 났다. 특히 이런 류의 영어공부라면 저절로 될 것같은 생각이 든다. 물론 보는 것만으로는 안되고 외워야 내 것이 되겠지만 말이다.
다시 앤을 만나서 그 시절 앤이 말한 장면 장면을 되새기고 영어 표현을 익히는 일... 왜 공부란 것이 억지로 하는 것이 아님을 좋아하는 것 플러스 좋아하는 것을 잔뜩 갖고도 저절로 된다는 것을 알았다.
사실 이 책에서 영어는 부수적으로 다가온다. 영어 익히기 보다는 앤에 대한 독서에세이에 더 까깝다. 저자가 느끼기에 와 닿았던 장면 곳곳이 묘사되어있어서 그냥 자세히 읽어보는 빨강 머리 앤 책 그 자체라고나 할까 싶다.
내가 좋아하는 캐릭터는 앤 말고도 다이애나도 있다. 주끈깨 투성이에다 말 많은 앤을 나름 포근히 감싸주는 존재 다이애나... 내 생각에 앤은 다이애나가 있었기에 더 빛이 날 수 있었던 것같다. 아마 지금 시대에 앤이 태어났다면 어쩌면 왕따가 되었을 지도 모른다. 부모 없는 나이 많은 입양아에다 말도 많고 상상력도 남다르고 고집도 있고, 성질도 있어서 누가 친구로 다가왔을까... 하지만 앤에게는 다이애나가 있다. 빛나는 친구 다이애나...
앤 역시 다이애나를 너무 아꼈다. 그 둘의 우정은 부럽고도 너무 이쁘다. 열 명의 친구보다 한 명의 다이애나라면 그것으로 몹시 족한 것이다.
이 책에서 앤이 한 말 중 가장 인상 깊은 구절이 있다. 바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