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부재는 바로 내마음대로 고립되고 연결되고픈 실내형 인간의 세계... 사실 부재가 나를 책으로 인도했다.. 나 역시 그런 아이인거 같다고 스스로 생각했었으니까... 하지만 사실은 외로움을 아는 어쩔 수없는 사람이기도 하니까...
혼자 있는 시간을 좋아하지만 어쩔때는 같이 있고 싶고, 연결되고 이해받고 이해하고 싶은 마음... 이런 거 너무 이기적일까...
책 곳곳에 저자의 시간들이 흐른다. 그 시간들을 오롯히 견디고 벼텨내어서 이제는 당당하게 비혼주의자고 훗날 부유하고 명랑한 독거노인이 되는 게 소망이라고 자신있게 말하는 저자... 어쩌면 이제 지구용사 벡터맨처럼 지켜야 할 것이 좀 더 많아졌겠지만 그것마저 온전히 감사하게 삶의 끈으로 부여잡을 수 있는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었다.
그 모든 것은 바로 시간을 오롯이 견디어낸 자의 깨달음일 것이다.
조용한 눈으로 세상을 보고 말은 가려서 하고 속마음은 조심스럽게 내비치거나 숨기고... 한때는 명랑과 솔직함, 되바라짐과 웃음끼 많은 얼굴들이 화두였던 시기가 있었다. 온통 자기 계발서들이 명랑하게 사는 법, 외향적 인간이 되는 법 등으로 도배가 되어있을때, 소극적이고 말없는 내 자신이 부끄러웠던 시절이 있었다. 난 왜 이렇게 주변에 관심이 없게 태어났을까... 난 왜 저 아이처럼 명랑하거나 기쁠 수 없을까... 난 그냥 할말이 없어서 안할 뿐인데 왜 자꾸 무슨 말이든 해보라고 할까... 하지만 세월이 흐르니 그런 것도 변한 것같다. 이제는 내향적 인간의 장점에 대해 기술하는 책들이 나온다. 내향이든 외향이든 그것은 결코 어느 한 쪽을 지향해야 정답은 아닐 것인데 우리는 모두 같은 길을 가는 사람들을 보고 그 길을 따라가려고 하는 듯하다.
결혼 문화도 역시 마찬가지다. 안할 수도 있고, 할 수도 있고, 자식도 낳을 수도 있고, 입양하거나 낳지 않을 수도 있다. 가족도 여자 둘이 살 수도 있고 남자 둘이 살 수도 있는 것이다.
세상에 정답은 없다. 각자 다른 길이 있을 뿐이다. 그 길은 결코 틀린 길이 아니다. 다를 뿐이지...
저자의 온건한 성품과 따뜻한 마음...그리고 비혼주의자로의 철학과 앞으로 가야할 지향점에 대해 응원을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