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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기 쉽게 풀어 쓴 신곡 (양장) ㅣ 알기 쉽게 풀어 쓴 신곡
단테 알리기에리 지음, 이종권 옮김, 구스타브 도레 그림 / 아름다운날 / 2015년 12월
평점 :

25일간의 신곡 여행이 끝이 났다. 베르길리우스가 단테를 데리고 지옥으로 연옥으로 이동하고, 또 단테가 베아트리체를 따라서 천국으로 여행을 했듯이 나도 왠지 단테의 손을 잡고 이리 저리 여행을 한 기분이다.
신곡은 단테가 가장 암울했던 시기에 써 내려간 책이다. 바로 사랑했던 도시 피렌체로 부터 추방령이 있고 자식들에까지 가혹한 영구추방령이 내려진 것이다. 유독 책에서 피렌체가 많이 등장한 이유 또한 바로 단테의 모든 것이 서려있는 도시이기 때문이 아닐까 추측된다. 그곳으로 돌아가지 못한다니 나머지는 책을 통한 그리움의 토로 밖에 할 수 없었을 것이다.
사실 예전에 신곡을 읽었는데 그 당시에 어렴풋한 지옥이나 연옥(사실 난 연옥의 개념을 신곡을 읽고 처음 접했다.) 그리고 천국에 대해 그려졌을 뿐이다. 하지만 다시 읽은 신곡은 그 당시 어렴풋한 것들을 명확하게 해주었다. 단테가 처한 심정에서 부터 그리고 책 속에 등장하는 풍자적인 인물들까지... 단테는 그때 신곡이라는 글을 부여잡고 나서야 살 수 가 있었던 듯하다.
자신의 삶이 그 시절 타락한 위정자들과 다르고, 성스러운 베아트리체를 향한 천국으로의 길을 향해 간다는 믿음만이 그를 타지에서 살게 했을 것이다. 위대한 순간을 정점으로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진 단테의 심정은 바로 지옥을 항해하는 것 같은 느낌일 것같다. 그 지옥에서 연옥으로 다시 천국으로 오르는 과정은 단테의 삶의 여정과 같다.
책을 통해서 단테의 그 여정이 느껴지는 것같았다. 그는 아마 글을 쓰면서 스스로를 치유했던 것이 아닐까한다.
그의 글은 지금은 모든 사람들이 읽고 또 고전이라는 이름으로 칭송받고 있다. 그 시절 단테는 그것을 알았을까? 그토록 괴로움에 써 내려갔던 이 글이 세기를 넘어서 사람들에게 읽혀진다는 사실 말이다.
단테가 죽어서 베아트리체한테로 갔을지 궁금하다. 한 순간의 만남..그리고 헤어짐... 그러나 영원의 사랑... 지금 다시 생각해도 놀라울 따름이다.
출판사 지원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