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와의 정원
오가와 이토 지음, 박우주 옮김 / 달로와 / 2021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토와에게 정원이란 무슨 의미였을까? 바로 토와의 삶의 유일한 외부와의 통로였다. 태어날때부터 무슨 일인지 앞이 보이지 않게 된 토와에겐 정원에서 들려오는 새소리와 계절을 알리는 꽃내음이 외부로 통하는 전부였던 것이다.

하지만 그 매개체이던 엄마가 떠나던 날... 더 이상 새소리는 예전같지 않았고 하루 하루 배고픔과 싸우는 날들의 연속이었다. 유일하게 토와가 위로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엄마가 읽어준 책들에 의지하는 것... 그리고 수요일 아빠가 보내주는 음식들...

읽는 내내 마음이 아팠다. 토와가 쓰레기집에 버려진 상황도 그러했지만 계속 한 사건이 마음에 자리잡는다. 바로 구미 여아 사건이다. 엄마, 아니 언니에게 버림받은 세살 여자 아이... 얼마나 무서웠을까? 두려웠을까? 상상이 가지 않는다. 토와는 더욱이 앞도 보이지 않았지만 구미 여아는 고작 세살이었다.

정원으로 통하는 창문을 열면 토와에게 들리는 피아노 소리... 그 소리는 어쩜 이 세상이 혼자가 아니라는... 희망의 소리였다. 나중에 마리씨를 만나 토와가 음식도 차려주는 장면은 미소를 머금게한다.

아~ 엄마란 존재는 과연 어떤 것일까? 자식을 나았다고 해서 엄마가 아니다. 보살필 의무가 있는 것이다. 보살핀 만큼 미소로, 그 존재 자체로 아이는 화답하지 않던가? 사진관 아저씨는 10살 때 모습의 토와와 엄마를 잊지 못하고 있었다. 왜냐면... 너무 아름다워서... 사진이 찍힌 그 순간 엄마와 토와는 아름다운 모녀였다. 스카프를 푼 엄마의 뒷모습, 배를 간지르자 까르르 웃는 아이...

토와의 말처럼 살아있다는 것은 굉장한 일이다. 하루 하루 삶 속에서 계절의 변화를 느끼고 감사하는 일...

그것은 산 사람만이 느끼는 희망이자 위로다.

살아있는 기쁨을 느끼지 못하고 죽어간 어린 여자아이... 책 읽는 내내 그 아이가 자꾸 그려진다.

보지도 못하고 알지도 못했는데 이러는 거 보면.... 삶이란 그리고 생명이란 어딘지 모르게 서로 연결되어 있는 것 같다.


출판사 지원도서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