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과 노력으로 성공했다는 당신에게 - 행운, 그리고 실력주의라는 신화
로버트 H. 프랭크 지음, 정태영 옮김 / 글항아리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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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다같이 잘사는 길은 과연 없는 것일까? 막대한 부가 소수에 의해 집중되고 또한 지금처럼 소득 불균형이 심한 적이 없는 이때, 젊은이들이 영끌이나 뭐다해서 집을 사고, 주린이란 신조어를 만들어내면서 주식투자에 열광하는 이때. 이런 고민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저자는 기본적으로 누진소비세를 찬성하며 이 제도야말로 사회변화의 원동력이라고 경제학자로서 강조하면서 이런 저런 사례를 들었다. 우리나라에 비해 미국은 아마 더할 것이다. 인구면이나 소비면에서 그리고 사회불평등면에서 말이다. 우리나라 또한 종부세를 두고 여야간 설전이 벌어진 것으로 안다. 오도된 언론보도로 겨우 집 한채, 그리고 얼마 안된 돈을 가진 사람마저 세금폭탄을 맞을 까봐 전전긍긍한다. 우수울 일이다. 아주 아주.. 많아야 해당한다고... 일부 부자에만 해당한다고... 아무리 말해도 귀 닫고 주머니에서 세금 나갈 걱정만 한다.

최근 야당의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젊은 최고의원은 이런 말을 한다. 모든 할당제를 없애야한다고 말이다. 기본적으로 실력으로 동등한 경쟁을 하자고... 도대체 실력대로 노오력대로 경쟁을 한다는 자체가 이 사회에 해당되는 말인가? 최근 연예 기사에 전모 배우의 자녀가 송도 모 국제학교에 합격했다는 기사를 읽었다. 유아부터 고등학력까지 미국학력이 보장되는 학교라서 거기 가려고 기를 쓴다고 한다. 돈있는 부모들이 말이다. 그런 시스템에서, 즉 돈으로 만들어지는 실력을 뻔히 아는 현실에서 노력대로 겨룬다는 것이 가능한가? 이제 우리는 알지 않는가? 개천에서 더 이상 미꾸라지도 안난다는 사실을 말이다.

노력해야 성공한다. 너는 노력을 안해서 그래, 너는 그래서 그것밖에 안돼... 우리는 얼마나 많은 말들로 서로가 서로를 깍아먹으며 허황된 실력주의로 서로에 대해 담을 쌓을 것인가?

가진 자들은 나눌 줄 알아야한다. 그리고 감사해야한다. 왜냐면 전적으로 그것은 그들의 노력이나 실력으로 얻은 부가 아니기 때문이다. 나라가 있기에 그들이 있다. 해마다 호국선열에게 묵념하고 기리는 까닭은 바로 희생에 감사하기 때문 아닌가? 이 땅을 위해, 너와 나를 위해 희생한 누군가가 있었기 때문이다.

김구 선생님은 우리나라가 아름다운 나라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부강한 것도 아니고 문화가 아름답게 피우는 나라 말이다. 난 세계가 이랬으면 좋겠다. 그러면 서로 불필요한 군비경쟁이 우선 없을 듯하다. 천문학적으로 낭비되는 무기에의 개발 비용을 아프리카 등지나 낙후된 지역에 지원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만해도 환상적인 꿈이다. 지구 전체가 이어지는 꿈이니 말이다. 생명은 너와 나 할 것 없이 소중하고 똑같이 뜨거운 붉은 피를 갖고 있는데 인간은 스스로가 피라미드로 인류의 계층을 만들고, 이제는 소비의 계층을 만들어서 더는 올라갈 수도 없게 해 놓고 있다.

언젠가 그 바벨탑은 허물어지게 되어있다. 허물어질때 덜 아프도록 스스로 내려올 준비가 되어있어야한다. 아침식사로 소박한 한 끼면 됐지 꼭 금박을 입힌 캐비어를 먹을 필요는 없는 것이다.

더 다양한 이론들이 사회 공론화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하여 더 나은, 더 살만한 세상이 되었음 한다.

헬 조선이 아닌 누구나가 오고 싶어하는 파라다이스가 되면 안될까? 우선 바로 우리 사는 이 공간부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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