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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무더위 - 살인곰 서점의 사건파일 ㅣ 하무라 아키라 시리즈
와카타케 나나미 지음, 문승준 옮김 / 내친구의서재 / 2019년 7월
평점 :

5월의 중순을 향해가는 시점과 딱 어울리는 단편들이 들어있는 와카타케 나나미의 조용한 무더위... 생각보다 주인공의 안전을 저어하지않고(우리의 탐정 하무라가 다칠까봐 노심초사하지않고) 읽을 수 있었던 편한 단편선들이었다.
책에서는 7월부터 12월까지의 이야기들이 하무라의 시선에서 담담히 펼쳐져있다. 개인적으로는 11월 쓰노다 지로의 이야기가 좀 우스웠다. 내용은 그리 웃을 일이 아니지만 당사자 쓰노다의 너무 여유있음이 미소가 지어지는 단편이랄까... 도대체 00를 애도하면서 술을 몇번이나 먹는 건지... ㅎㅎ 우리의 하무라는 그런 것에 흔들리지않고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해나간다. 그리고 소노다 히토시의 장서를 무사히 도야마에게 건네는 마지막 단편들까지 어느 것 하나 빠지지않는 단편들이다.
왜 와카타케 나나미가 스릴러 단편에서 알아주는 작가인지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이별의 수법을 보면 단편만이 아니라 장편에서도 대단하다는 것을 알 수 있지만)
나는 이 소설집에서 하무라 아키라의 소리없는 무음이 너무 즐거웠다. 남들은 모르지만 책을 읽는 독자들은 알 수 있는 하무라의 마음의 소리말이다. 거대한 거주용 빌딩에 둘러쌓인 기분을 모래치료 교실로 빗댄 비유라든지 쓰노다의 어이없는 요구에 탈선도 적당히 했으면 좋겠다고 남모르게 생각하는 거라든지 의뢰인이 활개를 치는 것은 수사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하는 식의 하무라 아키라의 촌철살인식 독백들을 읽다보면 너무 즐거워진다.
다소 남들이 원하는 것들을 거절하지 못하는 성격이긴 해도 확실한 캐릭터와 방향성이 있는 하무라 아키라... 그런 그녀라서 점장 도야마 야스유키 밑에서 일할 수 있는 것이리라...... .
앞으로도 계속 보고싶은 하무라 아키라 시리즈... 그녀가 가까운 언니? 처럼 느껴진다. ㅎㅎ
출판사 지원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