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인권운동가 소파 방정환 - 기발한 기획과 초대형 행사를 이끈 문화혁명가
민윤식 지음 / 스타북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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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난 방정환 선생을 너무 잘못 알고 있었다. 책을 읽자마자 드는 생각이었다. 그리고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역사적 인물이란 생각도 들었다. 어린이날 방정환은 알지만 정말 그 분이 누구인지 알아보려고 하는 사람이 과연 있었을까 싶다. 그는 어린이날에 묻혀있었다.

방정환 선생은 민족주의자이자 독립운동가로서 가진 것 없는 이의 인권을 위해 헌신했다. 그를 더 이상 어린이날에 갇힌 인물로 보지 말고 이제 그 안에서 끌어 올려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해보면 너무 몰랐다. 방정환의 만년 샤츠와 어린이날은 알지만 난 그분이 의암 손병희 선생의 사위인 것도 몰랐으며 독립운동에 앞장 서 왔다는 것도 몰랐다.

방정환 선생에 관해서 놀라운 사실은 아주 어린 시절부터 문예적 소양과 리더쉽이 뛰어났다는 사실이다. 10살 무렵 소년입지회를 만들어서 일요일마다 토론회를 열었다는 사실은 무척이나 놀랍다. 특히 그 주제가 벙어리가 나으냐? 장님이 나으냐 부터 물이 나은지, 불이 나은지... 두 파로 나뉘어 각자의 입장에서 열띤 토론을 벌이는 일이다. 그것도 10살 아이가 추최한 토론회에서 말이다. 그 모습이 현재 로스쿨 모의법정에서 서로 편을 가르어 토론하는 모양새와 다르지 않다.

내 생각에 방정환 선생을 굳이 알려고 하지 않았던 이유는 아마 그의 초상화와도 연관이 깊지 않나싶다. 퉁퉁한 모습에 중절모 쓴 모습에서는 그 분이 어떤 사람인지 보여주지 않는다. 더 다양한 표정의 사진이나 어린시절이 담긴 모습들이 있었다면 그 분에 대해 궁금증을 여기는 사람들이 많아졌지 않겠는가 하는 아쉬움이 든다. 방정환 선생은 예전에는 너무 마른 체격에 눈매만 날카로워 보였다한다. 우리가 아는 그의 모습은 결혼 하고 나서 갖추어진 것이다. 아마 너무 마른 것도 컴플렉스로 작용했던 것같다. 그래서 작은 키지만 초라해보이지않고 스스로 당당해 보이려고 몸을 찌웠던 것은 아닐까한다. 그때 그 시절은 비대한 몸이 부와 체력의 상징으로 여겨졌으니 그럴만도 했다. 하지만 비극적이게도 지나친 건강에의 자신감은 선생을 단명으로 이끌었다. 고도 비만과 고혈압으로 인해 만성 두통에 시달렸으며 수시로 터지는 코피는 감당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방정환 선생이 오래도록 살아계셨다면 얼마나 많은 일을 하셨을까? 특히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많이 내고 발전시켜왔을 듯하다. 아이들에게 인권이 있고 그들을 스스로 존중해줘야한다는 마음은 과연 그 때 그 시절에는 상상하기도 힘들었을 듯하다. 입에 풀칠하기도 쉽지 않은 마당에 아이들의 인권을 생각하다니...... .

하지만 방정환 선생은 거기에서 이 나라의 미래를 보았다. 바로 아이들에게서 말이다.

나는 이제 소파 방정환을 더 이상 어린이날에 갇힌 퉁퉁한 모습의 중절모 쓴 아저씨로 기억하지는 않는다. 나에게 소파 방정환 선생은 독립운동가로, 그리고 남들이 가지 못한 길을 먼저 가신 분으로, 또한 민족주의자로 민족을 아끼고 사랑하는 그리고 아이들을 애정하는 우리 민족의 위대한 스승으로 그려진다.


출판사 지원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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