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는 어디에 있는가 - 행복서사의 붕괴
도정일 지음 / 사무사책방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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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설화에서 부터 문학, 그리고 종교에서 부터 동물에 관한 저자의 인문학적인 견해를 엿볼 수 있는 책...바로 공주는 어디에 있는가...... .

어린 시절에 디즈니의 공주 동화책에 빠져서 결혼이 곧 행복이라는 등식으로 그 시절을 보냈던 나는 지금에 와서야 그것이 얼마나 편협한 사고방식이었나를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 시절에도 그러했듯 지금도 아이들에게 여러 공주들을 들먹이며 광고를 해대는 미디어의 영악함에 감탄을 금치 못하고 있다. 물론 겨울왕국이나 뮬란 등을 통해 강인하고 독립적인 여성도 보여줬지만 아이가 자연스럽게 화장을 하고 귀걸이를 하고 그것이 예쁘고 당연하다는 듯이 광고를 하는 것을 보고 있으면 이건 아니지 싶다. 어른을 따라하는 것이 예쁜 것이 아니라 아이가 아이다울 때 이쁘고 아름답다는 것을 알리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 공주이야기가 허상이 잔뜩 찬 광고라는 것을 비로소 인지할 때는 이미 더 이상 아이가 아닐 수 있다는 사실이 안타깝다.

이것과 더불어 저자의 글 중 리터러시의 발견이란 부분은 한번 쯤 되새길만 한 부분이었다. 리터러시란 언어를 읽고 쓰는 피상적 개념이 아닌 문자화된 기록물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과 더불어 사회변화에 대처하고 적응하는 능력까지 포괄한다. 저자는 책을 읽는 문화를 강조하고 있다. 도서관은 더 이상 여가시설이 아닌 생산시설이며 책 읽는 국민을 갖는다는 것은 정치, 경제, 사회적으로 무척 중요하는 사실을 말하고 있다. 그 중요성을 모르는 사회에서는 거기에 대한 정책이 나오지않으니까 말이다.

현대는 정보가 양분화되었다. 이제 선택과 집중에 따라서 자신이 원하는 말만 하는 미디어를 골라듣는 세상이다. 듣고 싶지않은 부분은 스킵해서 넘길 수 있다. 무엇이 참이고 거짓인지는 중요하지않는다. 다만 그것을 내가 듣고 싶은가? 듣고 싶지않은가? 그 부분이 중요할 뿐이다. 이런 사회에서 리터러시란 얼마나 중요한가? 많은 정보 속에서 진실한 내용을 추려서 이해하고 판단하는 능력- 리터러시 능력이 우수한 국민일 수록 그 나라가 안정되고 살기 좋은 나라가 되지않을까...... .

그런 부분에서 저자는 독서를 강조한다. 미국 리터러시 운동이 일주일에 네 번 자녀에게 책을 읽어주도록 권고하는 이유 역시 아이들의 첫번째 교사는 부모이며 미디어와 밀접한 아이들에게 책이란 편협한 세계관을 넓게 갖도록 키워주는 가장 훌륭한 도구인 셈이다.

이제 정보의 양과 질은 더 이상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제공되지 않는다. 그것을 찾는 자에게 그것이 돌아갈 뿐이다. 리터러시, 문해력이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해지는 시점이 바로 지금이다. 양쪽 눈으로 세상을 볼 것인지 한 쪽 눈만 비대하게 큰 채로 왜곡된 세상을 볼 것인지는 스스로의 선택이고 어디를 보든 지 간에 살아갈 수 는 있겠지만 진실은 역시 하나다.

찾으라... 찾는 자만이 찾을 것이고, 두드려라... 두드리는 자에게만 열릴 것이다. 진실을 보고자하면 진실을 볼 것이고 거짓을 보고자 원한다면 넘치도록 그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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