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정숙 씨는 잘 모르겠지만, 난, 항시 면회를 끝내고 문까지 걸어가는 뒷모습을 먼 발치에서 바라보는 뒷맛(면회의 뒷맛)을 즐겨왔습니다.조금은 빠른 걸음으로 뒤를 쳐다보지 않고 총총히 걸어가선 문 사이로 사라지는 모습은, 외워버릴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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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뒤돌아보는 자인가? 아니면 그 반대인가? 난 예전에는 항상 뒤돌아보는 자였다. 왠지 그 풍경, 그 걸음걸이, 아니, 정확하게는 그 사람을 마음에 새기고 싶어서 말이다. 뒤돌아보는 사람에게는 하나의 기억이 더 생긴다. 바로 그 사람의 뒷모습이다. 뒷모습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그리고 어쩔 때에는 그 사람의 모든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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