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신의 역사 - 늑대인간부터 지킬 박사까지, 신화와 전설과 예술 속 기이한 존재들의 흔적을 따라서
존 B. 카추바 지음, 이혜경 옮김 / 미래의창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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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얼마전에 늦게나마 조엔롤링이 각본을 쓴 신비한 동물 사전을 재밌게 본 나로서는 이 책 변신의 역사가 남다르게 다가왔다. 셰이프시스터란 모습을 바꾸는 존재들을 의미한다. 그들 안에 있는 뭔가 특별한 것, 즉 우리를 사로잡는 것들을 총 집합해 놓은 책 변신의 역사...... .

우리가 변화하고자하는 욕망은 무언인가?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싶어서도 있고 아니면 각종 규범이 답답해서 뭔가 자유를 꿈꾸는 그런 류의 변화하고자는 욕망일 수도 있다. 수많은 셰이프시스터의 존재들이란 그런 욕망의 결집체가 아닐까 싶다.

지킬박사가 하이드로 변신한 이유는 무엇이고 젊은 과학자 빅터 프랑켄슈타인이 자신의 피조물인 프랑켄슈타인을 만든 이유는 무엇인가? (예전에는 이 둘이 자꾸 헷갈렸다.) 가끔 사람은 악에 휘말리기도 한다. 인간은 선과 악의 교묘한 복합체이며 가끔 이 둘이 소용돌이로 돌변해 무엇이 선이고 무엇이 악인지 모를 때가 있다.

내 생각엔 전쟁의 역사가 그러하다. 전쟁 속에서 살인은 쉽게 정당화된다. 적이 적을 죽이는 것은 아무리 잔인한 방식이라도 대의가 있다. 하지만 전체적인 인류애적 측면으로 보면 살인일 뿐이다. 그렇지만 당장 내 목에 칼이 들어오고, 내 소중한 사람이 죽어간다면 나라도 당장이라도 늑대인간이나 헐크로 변해 새로운 힘을 갖고 싶어할 것같다.

새로운 힘의 존재, 인간이 전혀 생각하지도 못한 방식, 최근 헐리우드에서 쏟아져나오는 각종 히어로물, 아니면 중국에서 암암리에 행해지는 유전자 편집 정보를 이용한 태아 배아...

우리 모두는 어쩌면 변신에 중독되어있는 지도 모른다. 그리고 갖지 못한 힘을 인간이 만든 피조물들을( 즉 영상이나 기타 매체들 ) 통해 대신 반영시켜 그 변신의 욕구를 충족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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