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 목걸이 - 딜쿠샤 안주인 메리 테일러의 서울살이, 1917~1948
메리 린리 테일러 지음, 송영달 옮김 / 책과함께 / 2014년 3월
평점 :
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예전에 딜쿠샤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보았다. 그때의 기억이 아직도 남아있는데 이렇게 딜쿠샤 안주인의 에세이를 읽게 되다니 너무나 반가웠다.

책 한 장, 한 장 속에 그녀의 사랑스런 속삭임이 모두 그대로 전해오는 듯했다. 90세의 메리가 아닌 그 시절 막 결혼한 풋풋한 젊고 명령한 메리가 조근조근 그 시절 한국의 이야기를 나에게 해주고 있었다.

메리의 이야기 속 사람들은 너무 사랑스웠다. 그 시절이 전쟁의 혹독한 시절이었다는 점이 안타깝다. 그 때 사람들의 심성, 그리고 그때의 아름다운 자연... 그 모두가 너무 그리워진다.

메리는 처음에 한국인들의 습성을 몰라 고생했다고한다. 그 방식을 이해못하던 외국인들은 곧바로 자국행을 택했지만 메리는 남편의 충고를 받아들여 그들을 이해하고 보듬었다. 아마 그런 메리의 노력으로 이 책이 나오지 않았을까 싶다. 순수한 호기심과 이해에의 노력말이다.

메리의 이야기 중 아무리 뗄감을 많이 줘도 아끼느라 떼지않고 방이 많은데 한방에서 포개어 잔다는 이야기는 미소가 지어진다. 스무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한방에 그야말로 포개어 있다고...ㅎㅎ

그리고 외국인들에 대한 혐오에 의해 밤 중에 쫒기는 장면은 그 시절 외국인으로 한국, 그것도 식민지에 산다는 것이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알 수 있었다.

메리의 이야기를 통해서 그 시절로 다시 여행을 간 것같았다. 딜쿠샤 시간여행말이다. 아직 그 건물은 남아있으니까 꼭 가서 방문을 해봐야겠다. 다시 메리의 속삭임을 들을 수 있을 것같다.

딜쿠샤...그리고 옆 커다란 은행나무, 종로구 행촌동 1-88번지.... 안주인이 떠난 후 집없는 이들에게 품을 내주었던 곳... 꼭 가보고싶다.


출판사 지원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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