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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 오브 구찌
사라 게이 포든 지음, 서정아 옮김 / 다니비앤비(다니B&B) / 2021년 3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구찌 가문의 시작은 미약했지만 이탈리아의 유명한 브랜드로, 지금은 세계적인 브랜드로 우뚝 섰다. 하지만 그 안에는 알게 모르게 가족간의 끊없는 분쟁이 있었고 또 거기에 살인, 음모, 배신이 존재했다.
무엇이든지 크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과감한 개혁이 필수적이면서 필연적이다. 하지만 구찌가 더 윤리적이고 가족만 아는 기업에서 벗어나 이탈리아를 상징하는 보다 과감한 개혁을 했더라면 어떨까 아쉬움도 남는다. 기업이 꼭 돈만 밝히라는 법은 없다. 기업에 윤리와 돈 이상의 이미지를 덧입혀 화려하게 부활할 수 도 있다. 요즘 사람들은 그 이미지를 소비하고 사니까 말이다.
이 책 첫 장의 서막을 연 마우리치오의 죽음은 그 전부인 파트리치아의 청부살인으로 밝혀졌다. 아버지 로돌프의 반대를 무릅쓰고 그녀와 결혼했지만 역시 백년해로를 기약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나보다. 하지만 살인까지 벌일 줄이야.. 파트리치아는 야심이 큰 여자가 아니라 단순한 여자 였을 지도 모른다. 그녀는 공공연히 주변 사람들에게 마우리치오를 죽여달라고 부탁했다고 알려졌으니 말이다. 앞일은 별로 생각하지않고 그냥 그 기분대로 내밷고 사는...어찌보면 세상 편하고 단순한 여자였다.
구찌가 사람들은 마우리치오를 추모하면서 일상을 살아간다. 그들에게 구찌는 바로 그들 자신이었지만 말이다. 가장 공허하게 살아가는 자는 마우리치오의 운전기사 루이지 피로바노라고 저자는 밝히고 있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마우리치오는 외톨이였어요. 완전한 혼자였어요. 그의 곁에는 사실 저밖에 없었습니다. 저 한 사람이 감당하기에는 너무도 버거운 일이었습니다. " 그는 마우리치오의 장례식에서 너무 흐느껴 그의 아들에게 엄마가 돌아가실때는 그렇게 울지 않았다면서 못마땅한 핀잔도 들어야했다. 아직도 무덤을 정기적으로 찾아가는 루이지... 마우리치오는 젊은 나이게 세상을 떠났지만 적어도 한 사람을 얻었다.
모든 것이 사람의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이름만 남고 육신은 죽으리라는 것을... 아무리 화려한 보석들이 많아도 굶어 죽는 사람에게는 그것이 하등의 도움이 안되듯 명품이라는 것도 사람 위에 있는 것은 아니다. 그냥 물건일 뿐이것을...... . 잘 만들어진 물건말이다.
출판사 지원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