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는 생각들 - 오롯이 나를 돌보는 아침 산책에 관하여
오원 지음 / 생각정거장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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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책은 바로 행동하게 만드는 에세이다. 뭘? 바로 무척이나 산책을 하고 싶게 만든다. 특히 올빼미형 인간인 나에게 새벽 산책이란 정말 힘든 일인데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벽녘의 신선한 공기, 남이 밝지않은 곳을 먼저 내딛는다는 셀렘... 그리고 저자가 말하는 공기 알갱이가 몸에 들어가 세포 한 조각 한 조작과 비비적거리며 인사하는 느낌을 느끼고 싶다.

가상으로 산티아고 순례길을 떠난다는 가정하에 이 책은 시작했다. 나름 스탬프도 찍고 마음 속으로 숙소도 점찍어 놓는다. 그냥 걷는 무의미한 산책이 유의미해지는 느낌이다.

저자는 친구와 산책길에서 만나고 나면 카카오톡 선물하기를 이용해서 디저트류의 달콤함을 보낸다고 한다. 산책길에 거북하게 배를 채울 수는 없고 달달한 것은 생각나기 마련이니 말이다. 그리고 거기에 네가 사랑받는 존재라는 것을 알았음 좋겠다는 메세지도 더해서 말이다. 언제 기회가 되면 나도 따라해 보고 싶다.

사랑받는 것을 산책길에도 느낄 수 있다니 얼마나 로맨틱한가? 산책과 달콤함..그리고 사랑은 뭔가 통하는 구석이 있다. 그리고 거기에는 변하지 않는 공간, 자연이 있다.

코로나 시대로 인해 산책이 너무 중요해졌다. 가까운 곳에 산책할 만한 공원과 연못과 호수가 있다는 건 정말 축복이다. 자연의 고마움이다.

산책길에서 오로지 나만의 세계에 집중하는 것... 간간히 음악을 듣는 것은 좋아도 그것이 나의 생각을 방해해서는 안된다. 그리고 문명과는 절대 떨어뜨려놓을 것... 저자가 강조하는 대목이다. 산티아고 순례길을 온전히 간다는 마음으로 주변을 한번 산책해보면 어떨까? 무거운 배낭은 벌써 다음 목적지인 알게르게에 보냈다고 생각하고 말이다. 아침이 벌써 지났지만 지금이라도 신발끈을 묶고 스마트폰은 저멀리 던져두고 오로지 나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집을 나서야겠다.


출판사 지원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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