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 먼저 살려야 할까? - 깐깐한 의사 제이콥의 슬기로운 의학윤리 상담소
제이콥 M. 애펠 지음, 김정아 옮김, 김준혁 감수 / 한빛비즈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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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제목을 보고는 가볍게 읽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그 속의 내용은 절대 가볍지가 않았다. 더구나 답이 없음이 너무 안타까웠다. 답할 수 없다고나 할까? 사정과 인정과 의사로서의 윤리의 문제는 실로 너무 복잡했다.

질문들이 너무 어렵고 답은 명확하지 않다. 특히 5부의 임신과 출산에 얽힌 문제들은 생각하기가 힘들었다. 앞으로 인공수정이 보편화되고 유전자 정보를 이용해서 우월한 인자만 추출이 가능해진다면 윤리 문제는 더욱 더 복잡한 양상을 띨 것같다.

얼마전 넷플릭스에서 마이 마더라는 영화를 봤다. 로봇이 지배하는 세상..뛰어난 인공지능 로봇은 자신의 창조주인 인간을 개조하기 위해 현 시점의 모든 인간들을 멸종시키고 인간 배아만을 담은 인큐베이터를 만든다. 거기서 탄생한 한명의 여자 아이... 그녀는 스스로 인류의 어머니가 되기로 한다. 로봇이 키운 완벽한 인간성을 가진 아이...

인간성이란 무엇인가? 인간을 인간이게 하는 것... 최근 구미 여아 사건 보도를 접하고는 경악을 금지 못했다. 아이를 가지고 장난하고 생명을 생명으로 치급하지 않는 인간에게 윤리란 존재하는 것인가? 인간개조를 원하는 로봇이 등장하는 것도 이해가 간다.

훔친 정자로 임신을 하고는 뻔뻔하게 그 남자에게 혼인을 요구하고, 또한 그 남자 역시 낙태를 요구하는 소송을 거는 사례를 언급한 292페이지의 사례

사이비에 빠져 신이 아이에게 젖을 먹이지 말라고 했다며 갓난아이를 굶겨죽인 여성을 언급한 288페이지의 사례 (얼마전 뉴스에서 보도된 자자신의 아이를 굶겨죽인 일본여성의 사례와도 똑같았다.)

이 책에 나오는 문제들은 하나 같이 가볍지가 않다. 그리고 문제를 인정하고 순리대로 따르는 것도 무리가 있다. 또한 질문 너머에서 들려오는 목소리... 인간이란 과연 무엇인가? 인간성이란 무엇인가? 한번 진지하게 생각해 볼 것이다.


출판사 지원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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