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웃는 엄마
이윤정 지음 / 델피노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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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럼에도 웃는 엄마를 읽고 다시 드는 생각은 그럼에도 웃을 수 있어서 감사하다였다. 아픈 자식들, 그리고 스스로도 아픈 몸, 또 워킹맘으로 커리어까지... 정말 저자의 엄마라는 삶을 험난하다. 하지만 아이때문에 그 길을 기꺼이 가는 구나 싶다. 그리고 아이때문에 웃을 수 있고 말이다.

요즘 둘째가 한창 기저귀를 떼는 법을 연습 중이라 저자의 글 속에서 한 챕터가 마음 속에 쏙 들어왔다. 글 속 저자가 언급한 부분을 잠시 인용하자면

교육심리학에서 에릭슨의 심리사회적 발달단계에 따르면 배변훈련을 하는 시기는 2단계, 즉 자율성 대 수치심과 의심의 단계에 해당된다. 이 시기에 자유로운 탐색과 경험을 인정해주어 성취감을 느끼게 되면 자기 통제에 대한 기본적인 자신감과 자율성을 획득하게 되지만, 부모가 지나치게 간섭하고 통제하며 혼내거나 겁을 주면서 자기 통제 행동을 가로막게 되면 자신에 대한 의심과 수치심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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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서두르지 마라..아이마다 스스로 정해진 시간표가 있다는 구절은 참으로 안심이 되었다.

첫째는 계속 어린이집 생활을 하다가 올해 처음 유치원에 들어갔다. 일주일 동안 유치원 문 앞에서 한시간 가까이 울면서 안떨어지는 아이를 보며 왜..우리 아이만 이럴까? 다른 아이는 잘도 다니는데..하는 생각도 잠시 들었다.

하지만 무거운 발걸음은 시간이 지나면서 용기로 바뀌고 어느새 아이가 엄마에게 말한다. "이제 유치원 다닐께요. 그러니까 엄마 있다가 치타처럼 빨리 저 데리러 와요." 아이의 늠름한 말에 잠깐 울컥했지만 꾹 참고 웃으면서 달리는 흉내를 냈다. "엄마가 치타처럼 빨리 데리러 갈께..우리 딸 유치원에서 재밌게 놀다 와... " 라고 말했다.

일주일동안 문 앞에서 우리를 지켜보면 원장선생님과 경비 아저씨도 딸 아이를 보면서 엄지 척을 날려주었다.

기다려주면 아이는 어느새 훌쩍 자라있다. 그냥 아이만 믿어주면 될 일이었다. 아이는 생각보다 더 잘하고 있고, 더 용기내고 있었다. 조급해하고 안달하는 건 부모였다.

아이는 믿고 기다리면 되니 이제 부모는 웃으면 된다. 자신을 위해 밥을 하고 정성스럽게 반찬도 하고 그리고 자신만의 시간도 가지면서 스트레스 받지 말고 스스로 행복해지면 되는 것이다. 그러면 저절로 아이도 행복해지니까 말이다. 부모가 행복하지 않고 아이가 행복한 가정을 본 적이 없으니 아마 이건 맞는 말일 거다.

그럼에도 웃을 수 있는 용기를 모든 워킹맘, 전업맘... 아..그런 거 상관없이 모든 엄마에게 보내고 싶다.

다 잘 될거니까...... .


출판사 지원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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