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몬이 그랬어 트리플 1
박서련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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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총 세편의 소설과 저자의 에세이가 담긴 호르몬이 그랬어. 짧은 단편 모음집이라 부담없이 읽히지만 거기에 담긴 이야기의 내용은 가볍지만은 않다. 곳곳에 흐르는 불안의 기운, 흡사 뭔가 은밀한 일을 도모 중일때 버럭 문이 열리는 그런 느낌이 여기 저기 스며있다. 책 여기저기에서 느껴지는 동성애 느낌도 그러하다.

하릴없는 청춘들의 이야기, 그 속에 담긴 불온한 정서, 그리고 가난한 자의 고독과 슬픔까지 이 소설에 오롯이 담겨있다.

저자는 이 글들을 남겨놓은 이유를 30대인 자신인 이제 20대 처럼 쓸 수 없고, 20대였던 그날 처럼 현재는 못쓴다는 것으로 대답을 했다. 그렇다. 저마다의 호르몬은 그때 그 시절에 맞게 흐른다. 20대의 호르몬이 30대 같을 수 없고, 30대의 호르몬도 40대와는 다르다.

생각의 기운이 젊고 나이 들고는 사실 물리학적 나이와는 상관이 없으나 그래도 그 때 그 시절만 느낄 수 있는 감성은 있는 법이다. 저자는 그 감성으로 이야기를 쓰고 다듬은 것같다.

앞으로 30대 후반, 40대의 저자는 어떤 식의 감성으로 이야기를 들려줄 지 사뭇 기대가 된다. 그때도 호르몬이 그런 것처럼 날 것의 이야기를 그대로 전해 줄지, 아니면 호르몬의 교란처럼 우리가 상상하지도 못할 곳으로 인도할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마지막 감상은 불온한 그리고 불안한 청춘들을 보내고 있을 20대의 모든 청춘들에게 이 소설이 위로가 되리라 생각한다. 그래도 호르몬이 그랬다고 작은 핑계거리는 던져주지 않는가?


출판사 지원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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