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먹었던 음식을 내가 먹네 걷는사람 에세이 8
홍명진 지음 / 걷는사람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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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음식과 이야기들... 그리고 가족의 이야기..여기에 그 모든 것이 담겨있다. 흔한 음식 레시피가 아니라 진짜 이야기가 있었다. 사실 저자가 언급한 음식들은 내겐 생소했다. 미역귀, 강조밥, 가자미 식혜, 고래 고기, 물곰탕...... 등 등 저자는 바닷가 근처에서 살아서 그런지 바다에 관련된 식재료가 많이 나왔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왠지 바다 향이 느껴진다. 짠 기운, 그리고 바람냄새, 갈매기 울음소리, 뱃고동.... 등이 책이 펼치자마자 들려오고, 냄새가 나는 듯했다.

책 속에 등장하는 음식들이 내게 더 낯설게 다가 온 이유는 물론 안먹어봐서도 있지만 그런 음식을 별로 안 즐기는 내 취향도 있었다. 그래서 읽는 내내 너무 궁금했다. 이건 어떤 맛일까? 이걸 내가 과연 죽기전에 먹을 수 있을까? 아..이건 먹을 수 있겠네..이건 먹겠다. 등 등 맞장구를 치면서 읽게 되었다.

책을 읽다가 생각난 건 엄마가 좋아하는 음식에 대한 생각이었다. 우리 엄마도 바닷가 사람이어서 그런지 바다에 관련된 음식을 좋아한다. 간장게장, 양념게장, 박대구이, 생선회, 쭈꾸미, 등 등 그 중에서도 엄마가 제일 좋아하는 건 장대라는 물고기다. 크기도 크고 살집도 많고 맛도 좋다. 장대를 약간 말려서 구워 먹으면 정말 맛있다. 난 생선회는 안좋아하지만 엄마가 좋아하는 음식 중 내가 좋아하는 것을 꼽으라면 바로 이 장대 구이다.

얼마전 엄마와 삼촌이 일하는 바닷가 마을을 갔다왔는데 엄마의 첫마디는 바로 이 장대가 있냐는 것이었다. ㅎㅎ

돌아온 대답은 노우~~ 엄마의 아쉬워한 표정이 잊혀지질 않는다.

언젠가 나도 저자처럼 엄마가 먹었던 음식을 즐길 수 있을까? 난 게장도 별로고, 회도 별로고, ㅎㅎ 그나마 먹는 건 생선구이인데...ㅎㅎ 우선은 아직 난 이걸로 족하다고 스스로를 위로한다.


출판사지원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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