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는 너무 오랜만이라 어찌할 줄 모르는 젊은 새색시같은 심정으로 시집을 펼쳤다. 하지만 이내 그의 시의 선율에 마음이 편해졌으며 시집의 제목처럼 누가 우리의 안부를 묻지 않아도...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 상관없다. 이제 자유다. 그리고 저자의 서문의 글귀처럼 시인은 십여년을 나를 걸쳐입고 바깥을 맴돌았다고 한다. 나를 걸쳐입은 세상...하지만 정작 그는 안에서 처절히 싸우고 있었다는 생각이다. 그리고 그 결과물이 이렇게 시가 되어 노래가 되어 나온 건 아닐까...싶다.
시인의 시를 읽다보면 아..이 시인은 정말 시를 쓰고 싶었구나...하는 시인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시가 너무 쓰고 싶어서... 쓰다 지우다..다시 고쳐 쓰기도 한 시인의 흔적이, 세월이 흔적이 시인의 글 마디 마디마다 읽혀진다.
시를 노래로 만드는 일을 2007년부터 해왔다는 윤석정 시인... 시가 노래가 된다니... 노래로 되는 시를 쓰려면 어떤 시를 써야할까? 시인이 좋아하는 백석 시인..나도 좋아한다. 그의 시라면 충분히 노래가 될 만하다. 그리고 언젠가 윤석정 시인이 자신의 시를 노래로 만들 수도 있지 않을까 작은 기대도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