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 엘리의 어린 시절은 참으로 참담하다.
아빠, 엄마, 그리고 주위의 환경... 라일 아저씨..베이비시터인 할아버지까지...
모두가 문제 투성이다. 톨스토이의 책 안나 카레리라의 첫 구절처럼 모든 가정엔 저마다 문제가 있지만 이 가정의 문제는 너무나 커서 정말 앞이 안보일 지경이다.
이 소설은 저자의 성장 소설이자 실화에 바탕을 둔 것이라는 데 정말 최악의 환경에서 이렇듯 번듯한 소설가로 성장할 수 있었다는 건 기적이다. 그리고 그 경험을 글로 녹아냈다. 자신의 상처를 스스로 글로 치유한 것이리라.
소년 엘리는 자주 묻는다. 좋은 사람인지... 좋은 사람은 과연 어떤 사람일까?
엘리에게 라일 아저씨가 좋은 사람이었지만 아저씨는 마약 밀매상이었고 슬림할아버지 역시 좋은 사람이었지만 과거 전과가 있다. 이렇듯 좋은 사람의 기준은 겉모습과 다르다. 아니 엘리에게 있어서 만큼은 말이다.
하지만 최악의 삶에서도 좋은 사람의 끈을 놓치않는 엘리의 모습에서 희망이 보인다.
그래, 그렇게 살아낸다면, 그래, 그래도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희망이 있어.
그것이 바로 저자가 엘리를 통해 독자에게 들려주고픈 이야기가 아니었을까?
세세한 일들로 좋은 사람이야 아니냐를 평가하는 엘리...
자신의 이름을 부른 횟수로 좋은 사람임을 구분짓는 엘리...
가슴이 먹먹하다.
나도 그 누구에게 좋은 사람일 수 있다면 그저 이름을 부르고 추억을 쌓아가면 되는 것일까?
다른 누구가 아닌 바로 엘리에게 그런 사람이고 싶다.
좋은 사람, 나쁜 사람은 그저 자신의 선택일 뿐이다.
절대 환경이 아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