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죄자
레이미 지음, 박소정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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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모든 것이 다 엃혀있는 범죄 소설이다. 한 명의 죄가 제대로 단죄되었더라면 좋았을 걸 서로의 이해관계로 인해 그 죄를 덮는다. 하지만 거기서 또 다른 죄가 잉태된다. 보다 잔인한 방법으로 말이다.

웨이중, 웨샤오후이는 같이 수업을 듣는 법학 전공의 동급생이다. 자원봉사차 들린 양로원에서 웨이중은 사고로 인해 다리가 마비된 노인 지쳰쿤을 만난다. 거기에 이제는 죽는 날이 얼마 남지않는 형사 두청은 자신의 마지막 임무로 풀지 못한 연쇄 강간 토막 살인 사건을 마무리하고 싶다. 왜냐면 거기에 자신이 그 사건을 처리하느라 미처 돌보지못한 부인과 아이의 죽음이 서려있으니까...... . 마지막으로 그 죽음을 헛되게 하고 싶지않으리라는 욕구도 더해져서 말이다.

범인은 거의 초반에서 중반 사이에 윤곽이 나온다. 하지만 거기에 더해 숨겨진 죄가 하나 더 서려있다. 추리소설의 묘미를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앗! 하고 내가 왜 눈치를 못챘을까? 하는 아쉬움과 동시에 짜릿함도 느낄 수 있었다.

단, 범인이 사건을 벌이는 설정이 좀 인과 관계가 정확하지 못한 점은 아쉬웠다. 왜 범인이 꼭 그래야했을까? 왜 그렇게까지 해야했을까?하는 의구심이 약간 들었다. 자신을 무시한 한 여자에 관한 분노가 연쇄 강간 토막 살인을 일으킬 만큼 트리거가 됐던가... 그 속에 숨겨진 다른 것은 없었을까?

가장 감정이입이 됐던 인물은 웨이중이다. 웨이중은 덤덤하고 차분하게 치쳰쿤을 도우면서도 거스름돈 하나 꿀꺽 하지않는 착하고 정직한 청년이다. 마지막에 숨겨진 열쇠를 독자에게 제공하고 두청에게 사건을 풀 실마리를 제공하는 것도 웨이중이다. 어쩌면 웨이중은 작가가 숨겨둔 작가 자신의 모습이지않을까?

오랜만에 접한 중국 범죄소설이었다. 그리고 중국 소설이 재밌다는 것을 느꼈다. 웨이중, 웨샤오후이....... . 주인공의 이름은 생소하고 어렵지만 한번 익숙해지면 빠질 수 없는 매력을 느낄 것이다.


출판사 제공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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