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팡세 클래식
루이스 캐럴 지음 / 팡세미니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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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천선란 작가가 소개 말에서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이상한 나라에도 앨리스가 필요하다 라고 썼다. 읽고나니 백퍼센트 동감이다. 세상에 앨리스 같은 동생이 있다면 전혀 일상이 지루할 틈이 없겠다. 온갖 것들 하고 대화를 하고, 모두가 호기심 덩어리로 둔갑할테니 말이다.

오랜만에 다시 읽어나간 앨리스에서 느낀 것은 앨리스가 생각보다 당차고 할 말 다하는 소녀라는 점이다. 왜 그 전에는 앨리스를 그렇게 생각하지 못했는지 아쉽기만하다. 공작부인에게 또 여왕에게 그리고 모자 장수에게도 앨리스는 자신의 소신을 분명히 밝힌다. 전혀 주눅 들지 않는다. 말끝마다 목을 치라는 여왕이 무섭지도 않은지 부당한 것은 반드시 항의한다. 세상에 앨리스 같은 소녀가 존재하는가? 요즘은 피해가는 것이 상책이고 자신의 일이 아니면 상관하지 말라고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가르치지 않는가 말이다. 세상에 주눅들지 않고 당당히 말하고 따질 것은 따지며 얻어야할 것은 얻는 자세가 내가 다시 읽은 앨리스란 소녀에게서 느꼈던 배움이다.

앨리스는 누구보다 권력 앞에서 당당하고 어리석은 것 앞에서 맞장구치지않고 어리석다 말한다. 정작 부끄러워할 것은 권력 앞에서 비굴하고 어리석은 자 앞에서 그것이 옳다고 히죽거리며 맞장구치는 것이다.

요즘 아이와 집에서 텔레비젼을 시청하다가 티시태시란 만화 영화를 보게되었다. 티시는 현실 속 아이이고 태시는 티시의 상상 속 아이다. 티시는 혼자서는 힘이 없지만 태시가 나오는 순간 모든 것을 다 헤쳐갈 수 있다. 어쩌다 매운 김치를 먹는 것도 화산 폭발하는 산을 만나서 진화하는 것에 비유하고, 카트들로 꽉 막힌 혼잡한 마트에서도 상상력을 발휘해서 순간을 재미있게 만든다.

앨리스를 읽으면서 티시태시가 생각났다. 상상력의 힘 말이다. 지금 상황, 코로나로 인해 앞이 안보이는 이때에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상상력이 아닐까? 상상력을 조금 보탠다면 지루한 일상이 다시 보일 것이다.


출판사 제공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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