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왕자 팡세 클래식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지음 / 팡세미니 / 2020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어린 왕자란 책은 전에 한번 읽어보고 이렇게 나이가 들어서 또 다시 읽게 되었다. 오랜만에 읽어서인지 내용도 새롭고 나도 아이가 있어서 인지 어린 왕자에 대해 엄마 마음이 느껴졌다. 이런 아이가 있다면 너무 사랑스럽겠다. 하는 생각도 잠시 해봤다. 하지만 현실에서 어린 왕자가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 지 그건 잘 모르겠다. 현실에 어린 왕자가 있다면 아마 다들 헛소리하는 아이라고 생각하거나 철이 덜 들었다고 하거나 그런 류의 어른의 가르침을 들었어야겠지. 그리고 왕자는 그런 류의 인간들에게 아무런 배울 점을 느끼지 못하고 인간 사회에 환멸을 느끼겠지...... . 현실 속 어린 왕자가 행복하게 사는 모습이 그려지지 않는다. 어린 왕자는 왕자의 별에서 살아야하는 걸까?

왕자는 타협을 할 줄도 모르고 어른의 생각도 배울 필요도 못 느끼고 목이 말라도 우물을 찾을 생각보다는 여우 걱정을 하는 아이이다. 우리 모두에게도 아마 어린 왕자가 있었을 것이다. 시간이 흘러 어른의 마인드가 자리잡게 되고 좌절을 경험하고 타협하는 법을 배우면서 왕자는 사라지고 임금님, 허영쟁이, 술주정뱅이, 장사꾼 등이 들어선다. 다시 동심을 찾아야만 왕자가 돌아올 수 있을 것이다. 자신 속의 장미꽃을 잘 돌봐야만 말이다.

어린 왕자 동화 중 마지막 장면이 마음에 남는다. 비행사는 자신이 목말라 죽을 것같은데 어린 왕자가 자꾸 딴 소리만 하여 좀 화가 난 것같다. 하지만 다시 왕자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보이지 않는 다는 건 아름답다는 진리를 깨우친다. 사막이 아름다운 것은 우물을 품고 있기 때문이란 걸, 그리고 자신이 예전에 살았던 보물이 있다는 소문이 난 집을 떠올린다. 보물을 찾을 생각도 안했지만 거기 보물이 묻어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그 집은 너무도 특별한 집이 었음을... 왕자는 서서히 잠들고 비행사는 왕자에 대한 연민, 여린 것에 대한 애처로움 등을 느끼며 소중히 안고 길을 떠난다. 그리고 우물을 마침내 발견한다.

아이의 목소리를 들어주는 것만으로 때론 많은 것을 발견한다. 나안의 보물도 말이다.


출판사 제공도서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