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리스
라이 커티스 지음, 이수영 옮김 / 시공사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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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클로리스.. 이쁜 이름이다.
할머니 이름이어도 이쁘고, 젊은 이름이어도 이쁘다. 작가는 왜 이 소설을 그냥 클로리스라고만 했을까?
첫 장면에서부터 비행기 조난이라는 흔치않는 소재를 다루면서.. 잔잔히 이어가다가 마지막에 스포트라이트를 확하고 켠다.
루이스는 얼핏 보면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듯 보이지만 누구보다 끈기있고 강한 여성이다. 물론 루이스의 현 상황은 너무 비극이지만 말이다.
할머니 클로리스가 주인공이지만 여기에 등장하는 인물들 모두가 한 사연을 담당하고 있어서 오히려 클로리스는 너무도 평범한 이웃집 할머니가 된다.
클로리스를 오두막에 안에 멈추게 한 것을 무엇일까? 루이스와 클로리스는 서로 만나지는 못하지만 루이스는 포기하지 않고 클로리스를 찾는 와중에 구원을 얻는다. 아니, 그런 것같다. 루이스 뿐만 아니라 그 주변의 모든 사람이 말이다.
정작 클로리스는 없는데 희망이라는 두 글자와 포기를 모르는 신념과 포기할 길 없는 마음가짐 (포기를 하면 다시 지옥같은 일상에 집중하게 될 것이 뻔함으로)이 이 소설을 하나의 구심점을 엮는 것같다.
클로리스는 원하는 것을 갖지 못한 여자였지만 조난 사고를 통해 그 스스로 만족을 얻은 느낌이다. 자연을 통해 스스로를 반추할 수 있었고 누군가의 생명의 희생을 통해 그녀가 살 수 있었다.
한 사건을 통해, 그리고 사건만 있고 인물은 없는 모호한 것을 통해... 그것에 집중함으로 모두가 살 수 있었다.
모두가 스스로의 문제에서 벗어나서 타자를 생각할 수 있었다. 신은 이렇게 때론 가혹하다.
자기 안의 문제를 덮기 위해 더 큰 문제를 앞에 던져주니 말이다.
우리는 모두 조난 당했지만 스스로의 구멍에 포커스를 맞추지 말고 타자를 바라볼 때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소설 속에서 클로리스는 그것을 알려주고 싶지 않았을까...... .

출판사지원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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