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트 세습 - 중산층 해체와 엘리트 파멸을 가속하는 능력 위주 사회의 함정
대니얼 마코비츠 지음, 서정아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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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 정말 읽기를 다행이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리딩 투데이에 감사하는 마음이 또 들었다. 리투가 아니었다면 아마 난 못 만나봤을 책이다. 그동안 편독했던 스스로가 부끄러워졌다.
이 책은 능력주의가 허상임을 널리 알리고 엘리트 주의가 스스로를 파괴하며 독식해온 자본주의 경제를 사람사는 세상으로 돌려놓자는 대의를 갖고 있는 것같다.
정말로 능력이라는 것, 노력한 만큼 얻을 수 있다는 것, 서울대에 간 아이들에게 정말 공부 열심히 해서 갔구나..하는 인정... 물론 그것도 맞다. 하지만 전부가 아니다. 그 이면을 봐야한다.
능력주의가 평등하는 믿음 하에 노동은 어느새 천한 무엇이 되어버렸다.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공부 열심히 하라고 말하면서 이런 말을 하기도 한다. " 그래야 힘들게 택배 상자 안 나르지.. " " 안그러면 너 저렇게 배달하는 아저씨된다." 사회적으로 높은 사람들은 자신이 잘나고 똑똑해서 그만큼의 자리에 오르고 돈 잘버니 너도 보고 배워라라고 한다. 그리고 못사는 것은 스스로 노력을 하지 않아서라고 한다.
얼마나 모순인가?
가난하고 아픈 환자가 있는 집 안에서 태어나 힘들게 살아온 한 아이가 있다 치자. 그 아이가 아이큐가 천재고 머리가 좋다고해도 오늘날의 교육을 따라갈 수 있을까?
대학 교수와 공동 저자로 논문을 쓸 수 있을까? 아니면 대학의 연구소를 수시로 들락거리며 연구를 해서 논문이 해외에 실리고 그것으로 아이비리그에 진학을 할 수 있을까?
애초에 시작이 다르다.
능력주의는 잘못이다. 사람이 먼저다. 나, 너, 우리, 모두 같은 사람이다. 잘나고 똑똑해서 누군 더 벌고, 행복해야하는 건가? 그런 기준 즉, 잘나고, 똑똑한 순으로 줄 세운 자는 누구인가?
하지만 지금도 한동안 이 환상은 계속 될 거라고 본다. 그것이 슬프다. 모두가 일류만 원하고 벤츠 정도의 수입차에 서울에 똑똑한 한 채를 원한다. 그리고 자식에게 되물림하기 위해 자기가 받았던 노하우를 전해주며 교육을 시킨다.
엘리트들이 받는 월급은 상상 초월이다. 고소득일 수록 일반 사람들과 점 점 멀어진다. 같은 세상에 살아도 생각도 삶의 방식도 다르다. 서로 다른 계층은 서로를 이해할 수 없다.
택배기사든, 변호사든, 회계사든, 편의점 주인이든, 농부든... 동등한 선에 서서 자기 할일을 하는 자이다.
그리고 뛰어난 엘리트가 되어 천문학적인 액수의 돈을 번다한들 바로 내 이웃이 옆에서 굶고, 내 이웃의 아이가 죽어간다면 그것이 과연 무슨 의미가 있을까?

출판사제공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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