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씨앨범

마당 씨의 가족 앨범 - 개정판 ㅣ 사계절 만화가 열전 17
홍연식 지음 / 사계절 / 2020년 12월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책을 다 읽고 저자의 사진을 찾아보고, 프로필도 보고... 그리고 저자 아내분의 정보도 찾아보고...
역시 자신의 모습이 투영된 글은 그 삶을 궁금하게 한다.
마당 씨는 가족 앨범이 없어져서 참 안타까워한다. 술 주정뱅이 아버지가 바닥에 놓은 날 하필이면 그날 수해가...그래서 앨범이 몽땅 젖고 말았다. 마당 씨의 어린 시절 모습이 없다.
있다면 지금 이완이와 비교해 볼 수도 있었을텐데...
마지막 시리즈 가족앨범은 시골 생활을 정리하고 새 아파트로 이사와서 텃밭을 일구면서 살고 아버지의 외래 진료를 꾸준히 다니는 마당 씨의 모습이 그려져있다. 물론 중간 중간 잊지않고 어머니의 모습이 등장한다.
의욕없이 누워있는 어머니의 모습... 그리고 두 아들에게 맛있는 음식을 차려주는 어머니의 모습...
충격적이게도 어머니의 어린 시절 치유되지 못한 상처가 드러난다.
그 상처는 아물지 못해 벌어진 채로 어머니와 함께 했다. 그래서 조부모의 장례식도 어머니는 참석하지않는다.
아이러니하게도 술주정뱅이 아버지는 건강을 회복한다. 술과 담배를 그렇게하고도 말이다.
그리고 에피소드로 나오는 장면 ... 다른 할머니와 여생을 함께하기로 했다고... 물론 재산도 있는 양반이라는 말도..이 말은 아들 신세 질 일이 없다는 말이다.
만화 곳곳에 아버지에 대한 원망과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넘실댄다.
아버지라는 이유로... 어쩔 수 없이 효자(?) 노릇하게되는 저자의 마음... 하지만 그것도 애증이리라..
포기할 수 없는 피의 이어짐 말이다.
나도 마당 씨의 다소 고집스런 성격이나 마당 씨의 아버지를 이해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그것도 삶의 하나라고 생각하면 그려려니 수긍이 된다.
마당 씨의 가족앨범.. 이건 아마 이와 비슷한 그 누구의 가족 앨범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 시절 폭력 속에서 살다 간 사람들...그리고 아마 지금 순간에 그러한 위기에 놓여있는 사람들까지..
마당 씨만의 세계가 세상에 나옴으로 훨씬 더 넓어졌다.

출판사 제공 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