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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이브 취향 ㅣ 채석장 시리즈
아를레트 파르주 지음, 김정아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20년 3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채석장 시리즈 중 그나마 잘 읽히는 책이 바로 아카이브 취향이다.
아카이브란 사전적 정의는 장품이나 자료 등을 디지털화하여 한데 모아서 관리할 뿐만 아니라 그것들을 손쉽게 검색할 수 있도록 모아 둔 파일이라는 뜻이다. 사실 읽는 내내 짐작으로 뜻을 알려고 했다. 음, 맞긴 맞았지만...
하루종일 도서관에 앉아서 ( 물론 가장 좋은 자리를 차지하려고 일찍 일어나야하는 것은 필수) 옛 파일을 뒤지며 보내는 삶이란 어떠한 삶일까? 현재의 사람의 과거에 살고 있는 셈이 될까?
저자가 연구하는 시대.. 정말 프랑스 혁명이 일어났던 그 시대의 사람들.. 아이들이 태어나면 거의 반은 강물에 흘러 어디로 가는 지 모르게 버려지는 시대... 그 아이들이 어디로 가는 지는 유모만이 안다. 죽었을지.. 살았을지 말이다.
그런 자료들은 오래된 자료고 또한 보관방법도 중요해서 필사 밖에 허용이 안된다고 한다.
도서관에서 누군가의 기침소리와 거칠게 넘기는 책장 소리를 뒤로 하고 열심히 연구하고 적는 저자의 이미지가 그려진다.
하는 일이 만만치않다. 그럼에도 저자는 아카이브 취향이다. 그래, 이런 것을 연구하는 사람들도 있어야한다.
현대를 살지만 정신은 과거를 헤메는 사람들 말이다. 그들은 현대인일까? 아니면 과거인일까? 아니면 이도 저도 아닌 아카이브라는 복도를 배회하는 자일지도 모르겠다.
출판사 제공 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