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으로 가르치는 것만 남는다
김요셉 지음 / 두란노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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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야지 하면서 몇 달을 이러저리 들추어만 보고 부모교육을 받는 동안 과제하느라 미루고 이제야 겨우 책 마지막 장을 덮고 나니 이제야 등산을 끝낸 기분이다. 그동안 라이프코칭 부모교육을 받아 오면서 처음엔 산책길 가듯이 편하게 접어든 오솔길이 점점 끝없는 나무계단을 오르다가 가파른 길이 되어버렸다. 언제 정상에 다다르나 정상이라는 게 있겠나 싶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이제 작은 산 하나는 올랐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모교육을 받으면서 아이들보다 나자신을 먼저 들여다 보고 내 모습을 들쑤시다 보니 문득 길을 잃은 여기가 미로가 아닌가 싶기도 했다. 읽고 듣고 깨닫고 또 돌아보고 하는 과정에서 어느덧 길을 찾는가 싶다가도, 새로운 결심을 하고 앞으로 나아가다보면 또 다른 어려움에 부딪치고, 시행착오도 겪고 후회도 하고 다시 또 시작하는...

“그래 열심히만 하면 잘 할 수 있겠구나” “우리 아이들을 위해 뭘 할 수 있을까?” “이제 이런 저런 프로그램을 해봐야지” 이런 결심만을 했지 정작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었다.




이 책을 읽고 그 과정에 일단 한 매듭을 지어본다. 무엇으로 가장 근본적인 기준을 삼을 것인가. 이러저러한 교육의 방법과 가정의 모습과 대화의 방법이 있는데 이리저리 흔들리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내가 헤매던 미로가 바로 그 문제였다는 걸 깨달았고, 그 답은 기독교 교육의 비전을 가져야 한다는 데 있었다.

내가 쥐려고 했던 중심을 하나님앞에 내려놓고 하나님께 의지하지 않고서 나 자신으로 이루려고 하는 욕심을 내려놓고 시작해야 하는 것을 참 어렵게도 돌아왔구나.

 

김요셉 목사님은 참삶으로 참배움을 가르치라고 자신의 삶의 이야기를 통해 말한다. 기독교 교육은 무엇을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 것인지 이해하기 쉽게 일러준다. 감동으로 눈물로 다가오는 것은 제목 그대로 우리에게 삶으로 이야기 하기 때문이 아닐런지. 목사님의 솔직한 자기 고백과 어찌보면 이야기 하기 힘든 부분이었을 안식에 대한 중독의 경험을 읽다 보면 이렇게 쓰지 않았다면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어찌 공감할 수 있었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또 그동안 뭉뚱그려왔던 기독교 교육에 대한 내 생각을 되돌아보고 정리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다. 신앙은 신앙대로 ‘교육’은 ‘교육’대로 얼기설기 엮어져 일관성이 없었는데 그것을 분리하는 것은 교회와 가정을 교회와 학교를 학교와 가정을 역할을 나누어 구분짓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교회와 학교와 가정이 조화롭게 세워져야 한다는 사실. 아쉬운 것은 그러한 모델이 참 부족하다는 것이다. 수원중앙기독초등학교와 같은 기회가 많은 지역에 세워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교육의 출발은 가정에 있다고 했으니 그런 모델을 부러워만할 게 아니라 내 가정에서부터 시작하라는 게 저자의 바램이자 또한 나의 소망이기도 하다.

이런 저런 대화법과 책읽기를 하기 전에 우선 아이들의 손을 잡고 기도를 드리겠다. 그동안 헤매었던 내 자신을 고백하고 욕심을 버리고, 영적 양육의 역할을 다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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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mi2 2010-05-19 1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떤 부모 교육을 받으셨는지..? 어느 기관에서 주관하는 것이었는지 알 수 있을까요? 저도받고 싶어서요.

2011-01-04 04:36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