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기댄 모든 것 - 술 못 끊는 문학 연구자와 담배 못 끊는 정신과 의사가 나눈 의존증 이야기
마쓰모토 도시히코.요코미치 마코토 지음, 송태욱 옮김 / 김영사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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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리뷰📚 술을 끊지 못하는 문학 연구자,
담배를 끊지 못하는 정신과 의사



이 두 사람이 서로에게 편지를 보내며
‘의존’과 ‘회복’을 주제로 나눈 대화를
엮은 책이라는 소개말에 바로 흥미가 생겼던
책입니다.


의사와 환자의 구도가 아니라
각자 끊지 못한 당사자로서
솔직한 이야기를 나눈다는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이죠.


책은 중독을 단순하게
“의지가 약해서 빠지는 것”으로
아고보지 않습니다.
쾌락을 좇는 게 아니라,
견딜 수 없는 고통을 덜어내려는
몸부림으로 바라보죠.


이런 글귀가 나와요.
“중독은 회복의 시작이다.”


읽으며 저도 제 어린 시절을
떠올렸습니다.
감정적 허기와 불안함을
자해로 풀어낸 적이 있었는데,
그 기억이 부끄럽고
누가 알게 될까 두려웠습니다.


하지만 이 책 덕분에 알게 되었어요.
그건 순간의 쾌락이 아니라
외로움과 불안을 완화하려던
저 나름의 생존 방식이었다는 걸.


책은 또 이렇게 알려줍니다.
중독과 회복은 반대가 아니라
하나의 스펙트럼 위에 있고,
끊는 것만이 답이 아니라

덜 위험하게 살아가는 방법과
사람과의 연결이 필요하다고요.


#우리가기댄모든것 은
중독을 부끄러운 낙인으로 보지 않고
삶을 비추는 거울로 보여줍니다.


책을 덮으며 저는
그 시절의 저를 따뜻하게 안아주었고,
지금의 저를 더 깊이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읽고 난 지금,
제게 남은 질문은 이것입니다.


“나는 지금 무엇에 기대어 살고 있는가?”
“그 기대는 나를 고립시키는가,
아니면 연결로 이끄는가?”


혹시나 좋지만은 않은
무언가에 지나치게
기대어 있는 분들이 계시다면
한번쯤 권하고픈 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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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만 알면 되는 경제학 만화 - 뉴스가 어렵고 숫자에 약해도
김상현 지음 / 빅피시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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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리뷰📚 이 정도만 알면 되는 경제학 만화


경제학은 늘 어렵게만 느껴졌어요.
지금도 그러하지만
달팽이처럼 조금씩 공부중입니다!


숫자와 그래프만 나오면 머리가 지끈거리고,
뉴스 속 경제 용어들은 외계어처럼 들리시는 분🙏🏻


이 책은 그런 장벽을 허물어줍니다.
물가, 집값, 주식 같은 현실적인 문제부터
비트코인, K-pop, AI까지
만화와 글을 오가며 쉽게 설명해 주니
읽는 내내 고개를 끄덕이게 되더라고요.


특히 만화 부분은
그림체만 봐도 피식 웃음이 날 만큼
밈 요소가 섞여 있어서
지루할 틈 없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어요.


그리고 가장 흥미로웠던 건
성공을 설명하는 장인데요.
노력과 재능이 중요하지만,
이미 그 세계에서 뛰어난 사람들이
모여 있다면
차이를 만드는 건 결국
운과 네트워크라는 이야기.


“스타의 성공을 이해하기 위해선
스타가 아니라 팬을 봐야 한다.”
이 문장을 곱씹으며
요즘의 SNS 문화를 떠올렸습니다.

이제는 스타뿐 아니라
인플루언서와 개인 창작자들 역시
팬과 팔로워의 반응에 따라 영향력이 달라지죠.

빠르게 퍼지고 잊히는 뉴스보다,
저는 오래도록 곱씹히는 글을 쓰는
잔잔하고 진득한 책 리뷰어가 되고 싶습니다.🫶🏻


경제학은 돈만 다루는 학문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과 연결되어 있다는 것.
이 책 덕분에 다시 한번 실감하게 되었어요.

두껍고 글자가 빽빽한 책을 보고
경제 공부를 망설였다면,
이 책으로 시작해 연결 독서로 이어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경제학 #경제학만화
#이정도만알면되는경제학만화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경제공부 #경알못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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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9 - 박경리 대하소설, 3부 1권
박경리 지음 / 다산책방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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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 명의 인물이 얽힌
대하소설 〈토지〉

시대는 거칠고
사람들은 상처투성이였지만
그 속에서 버티며 살아가는
홍이 · 용이 · 김두수 · 서희를 보며

마치 현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우리 이웃처럼 느껴졌어요

홍이는 어린 나이에
많은 무게를 짊어진 아이입니다
때로는 반항하고
때로는 도망치며
스스로를 지켜내려 애쓰지만

그 속마음에는
더 나은 삶을 바라는
간절함이 숨어 있습니다

그런 홍이를 따라가다 보면
그 시절뿐 아니라
요즘 아이들이 겪어야 했던
막막함과 동시에 꿋꿋함이 함께 전해져
자연스레 마음이 짠해집니다

용이는 한때
든든하고 믿음직한 사람이었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점점 늙고 병들게 되죠

그의 모습을 보면
한 시대의 힘과 활기가
서서히 사라져 가는 듯해
안쓰럽고도 공감이 됩니다

우리 모두가 언젠가 맞게 될 변화라
더 가슴에 남습니다

김두수는 처음엔
다른 악역(?)과 크게 다르지 않게 보이지만
책 막바지로 갈수록
점점 더 극악무도한 모습으로 변해 갑니다

그 변화를 보면서
사람이 이렇게까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
놀랍고도 두렵습니다

서희는 오랜 세월 끝에
원하는 것을 되찾지만
그토록 바라던 것을 손에 넣고도
마음속 허전함을 감추지 못합니다

물질적인 회복만으로는
삶의 행복을 채울 수 없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됩니다

이렇게 많은 인물들이 얽혀 있지만

각자가 처한 자리에서
상처받고 흔들리면서도
끝내 버티고 살아가는 모습이
9권을 특별하게 만듭니다

읽다 보면
“내가 그 시대에 살았다면
어떻게 살았을까?” 하고
자연스럽게 자신을 돌아보게 되고

인물들의 마음이
내 마음과도 이어지는 듯한
공감이 찾아옵니다

혹시 그동안 〈토지〉를
멀게만 느끼셨다면
한 번 펼쳐보세요

생각보다 쉽고
사람 냄새가 나는 이야기 속에서
자신과 닮은 마음을
발견할지도 모릅니다




#채손독 을 통해
#도서협찬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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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인 덤핑 - 생각 정리의 기술
닉 트렌턴 지음, 김보미 옮김 / 넥서스BIZ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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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리뷰📖 닉 트렌턴의 『브레인 덤핑』은 머릿속을 가득 채운 걱정과 불안을 내려놓고 삶에 여유와 집중을 되찾는 법을 알려주는 책입니다.

저자는 스토아 철학의 ‘통제의 이분법’을 바탕으로 바꿀 수 있는 것과 바꿀 수 없는 것을 구분하고, 비판단적 사고와 자기 거리두기를 통해 현재에 집중하는 힘을 키우도록 안내합니다.

이어 내면의 비판자를 잠재우고 완벽주의 대신 건강한 탁월주의를 선택하며, 의식적인 미디어 소비로 불필요한 자극을 줄여 부정적인 생각의 고리를 끊는 법을 제시합니다.

또한 변화와 실패를 성장의 연료로 삼는 성장 마인드셋, 머릿속에 숙제처럼 쌓여가는 생각들을 꺼내어 정리하는 ‘브레인 덤핑’ 기법, 부정적인 자기 서사를 고쳐 쓰고 외재화 치료로 생각과 감정을 외부의 힘으로 바라보는 연습, 마지막으로 해로운 사람과 건강하게 거리 두며 상처를 넘어서는 법까지, 생각 중독에서 벗어나는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방법이 단계별로 담겨 있습니다.

저는 이 책에서 제안한 ‘브레인 덤핑’을 직접 실천해 보았습니다. 하루 5~10분 동안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과 감정을 노트에 쏟아내고, 적어둔 내용을 다시 살펴 우선순위를 정해 하나씩 실행해 보니 머리가 한결 가벼워지고 집중력도 높아지는 효과를 느꼈습니다.

특히 “생각과 감정을 내 일부가 아닌 외부의 힘으로 바라보라”는 조언이 깊이 와 닿았습니다. 저는 불안에 ‘심심이’라는 이름을 붙여 잠깐 왔다 가는 존재처럼 여기며 심호흡으로 흘려보냈는데, 그 덕분에 마음이 훨씬 편안해지고 불안을 다루는 시선이 달라졌습니다.

또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 해로운 사람과 건강하게 거리 두는 법을 읽었는데, 나 자신을 지키는 것이 먼저이고 거리를 두는 것에 죄책감을 느끼지 말라는 말이 소심한 저에게 큰 힘이 되었습니다.

『브레인 덤핑』은 ‘내려놓기’의 본질을 탐구하며, 독자가 일상에서 바로 실천할 수 있는 방법들을 제시합니다.

머릿속이 늘 복잡하거나 부정적인 생각에서 벗어나고 싶은 분들, 삶에 여유와 집중을 되찾고 싶은 분들에게 큰 도움이 될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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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자 뺏기 - 제5회 살림청소년문학상 대상, 2015 문학나눔 우수문학 도서 선정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92
박하령 지음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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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리뷰📚 『의자 뺏기』


쌍둥이 자매 중 언니 은오는
갑자기 외할머니 댁에 맡겨지며
가족과 오랜시간 떨어지게 돼요.


다시 만난 자매 사이는
삐걱거리기만 하고
동생 지오를 위해
늘 양보하던 은오는
“왜 나만 참아야 하지?”
라는 질문에 부딪힙니다.


학교, 가정, 사회라는
여러 ‘자리’ 속에서
밀려나는 경험,
그리고 그 끝에서
자신의 의자를
스스로 마련하려는
결심이 소설의 큰 흐름이에요.


단순히 경쟁에서
뺏기고 빼앗는 이야기가 아니라,
자신의 몫을 건강하게 찾는 성장기로
읽혔습니다.


책을 읽다 보니
저도 어릴 때
오빠와 은근한 비교와 차별을
겪었던 기억이 스르륵 올라왔어요.


“네가 더 착하잖니”라는 말이
칭찬이 아니라 늘 지고 있는 무게로
느껴질 때가 있었거든요.


또래 친구들 사이에서
보이지 않는 경쟁에
지쳐 있던 순간들도
생각났습니다.


그래서 은오가 느끼는
답답함과 억울함이
더 깊게 다가왔어요.


자연스럽게
3살 터울 자매인 딸들도 생각났고요.
혹시 아이들도
‘양보가 미덕’이라는 말 뒤에 숨은
부담을 느끼고 있진 않을까,
나도 모르게 그런 역할을
부여하진 않았을까
돌아보게 됐습니다.


특히 눈에 띄었던 건
‘영혼 세수’라는 표현이었어요.

바람을 맞으며
숨을 고르고
내 마음속 외로움과 슬픔을
씻어 내는 상상을 하게 해 준 장면인데,
읽는 것만으로도
마치 내 영혼이 세수하듯
깨끗해지고 정리되는 기분이 들었어요.


이런 상징과 은유 덕분에
이 책이 청소년 뿐만 아니라
어른에게도 위로와 용기를 주는
책이라는 걸 느꼈습니다.


무엇보다
“내 몫”을 찾는 건강한 반란이라는
메시지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남을 위해
자신을 지우는 게 미덕이 아니라,
내 자리를 단단히 만드는 것이
먼저라는 점을
은오를 통해 느낄 수 있었습니다.


새롭게 단장한 『의자 뺏기』는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하는
‘자리의 불안’을
어떻게 넘어서야 하는가를
묻는 작품이었어요.



어릴 적 나와
지금의 나,
그리고 내 아이까지
세 세대를 잇는 질문을
던져 준다는 점에서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 #의자뺏기
저자 #박하령
출판 #미래인





#청소년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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