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 명의 인물이 얽힌대하소설 〈토지〉시대는 거칠고사람들은 상처투성이였지만그 속에서 버티며 살아가는홍이 · 용이 · 김두수 · 서희를 보며마치 현시대를 함께 살아가는우리 이웃처럼 느껴졌어요홍이는 어린 나이에많은 무게를 짊어진 아이입니다때로는 반항하고때로는 도망치며스스로를 지켜내려 애쓰지만그 속마음에는더 나은 삶을 바라는간절함이 숨어 있습니다그런 홍이를 따라가다 보면그 시절뿐 아니라요즘 아이들이 겪어야 했던막막함과 동시에 꿋꿋함이 함께 전해져자연스레 마음이 짠해집니다용이는 한때든든하고 믿음직한 사람이었지만세월이 흐르면서점점 늙고 병들게 되죠그의 모습을 보면한 시대의 힘과 활기가서서히 사라져 가는 듯해안쓰럽고도 공감이 됩니다우리 모두가 언젠가 맞게 될 변화라더 가슴에 남습니다김두수는 처음엔다른 악역(?)과 크게 다르지 않게 보이지만책 막바지로 갈수록점점 더 극악무도한 모습으로 변해 갑니다그 변화를 보면서사람이 이렇게까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놀랍고도 두렵습니다서희는 오랜 세월 끝에원하는 것을 되찾지만그토록 바라던 것을 손에 넣고도마음속 허전함을 감추지 못합니다물질적인 회복만으로는삶의 행복을 채울 수 없다는 점을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됩니다이렇게 많은 인물들이 얽혀 있지만각자가 처한 자리에서상처받고 흔들리면서도끝내 버티고 살아가는 모습이9권을 특별하게 만듭니다읽다 보면“내가 그 시대에 살았다면어떻게 살았을까?” 하고자연스럽게 자신을 돌아보게 되고인물들의 마음이내 마음과도 이어지는 듯한공감이 찾아옵니다혹시 그동안 〈토지〉를멀게만 느끼셨다면한 번 펼쳐보세요생각보다 쉽고사람 냄새가 나는 이야기 속에서자신과 닮은 마음을발견할지도 모릅니다#채손독 을 통해#도서협찬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