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 9 - 박경리 대하소설, 3부 1권
박경리 지음 / 다산책방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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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 명의 인물이 얽힌
대하소설 〈토지〉

시대는 거칠고
사람들은 상처투성이였지만
그 속에서 버티며 살아가는
홍이 · 용이 · 김두수 · 서희를 보며

마치 현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우리 이웃처럼 느껴졌어요

홍이는 어린 나이에
많은 무게를 짊어진 아이입니다
때로는 반항하고
때로는 도망치며
스스로를 지켜내려 애쓰지만

그 속마음에는
더 나은 삶을 바라는
간절함이 숨어 있습니다

그런 홍이를 따라가다 보면
그 시절뿐 아니라
요즘 아이들이 겪어야 했던
막막함과 동시에 꿋꿋함이 함께 전해져
자연스레 마음이 짠해집니다

용이는 한때
든든하고 믿음직한 사람이었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점점 늙고 병들게 되죠

그의 모습을 보면
한 시대의 힘과 활기가
서서히 사라져 가는 듯해
안쓰럽고도 공감이 됩니다

우리 모두가 언젠가 맞게 될 변화라
더 가슴에 남습니다

김두수는 처음엔
다른 악역(?)과 크게 다르지 않게 보이지만
책 막바지로 갈수록
점점 더 극악무도한 모습으로 변해 갑니다

그 변화를 보면서
사람이 이렇게까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
놀랍고도 두렵습니다

서희는 오랜 세월 끝에
원하는 것을 되찾지만
그토록 바라던 것을 손에 넣고도
마음속 허전함을 감추지 못합니다

물질적인 회복만으로는
삶의 행복을 채울 수 없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됩니다

이렇게 많은 인물들이 얽혀 있지만

각자가 처한 자리에서
상처받고 흔들리면서도
끝내 버티고 살아가는 모습이
9권을 특별하게 만듭니다

읽다 보면
“내가 그 시대에 살았다면
어떻게 살았을까?” 하고
자연스럽게 자신을 돌아보게 되고

인물들의 마음이
내 마음과도 이어지는 듯한
공감이 찾아옵니다

혹시 그동안 〈토지〉를
멀게만 느끼셨다면
한 번 펼쳐보세요

생각보다 쉽고
사람 냄새가 나는 이야기 속에서
자신과 닮은 마음을
발견할지도 모릅니다




#채손독 을 통해
#도서협찬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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