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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파리의 한국문학 전도사
임영희 지음 / 자음과모음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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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나는 파리의 한국문학 전도사』는 한국문학이 세계 문학의 무대에서 어떻게 자리 잡아가는지를 생생히 보여주는 책이다. 언어와 문화를 잇는 번역가들의 열정과 헌신이 진하게 묻어난 이 책은, 번역이란 작업의 본질과 그 안에 담긴 숭고함을 독자에게 자연스레 깨닫게 한다. 단순히 문학의 해외 진출을 다룬 기록이 아니라, 번역이라는 창조적 과정의 복잡성과 아름다움을 진솔히 탐구하며 독자로 하여금 깊은 공감을 이끌어낸다.

책의 주요 무대인 파리는 단순히 배경을 넘어, 한국문학이낯선 언어와 문화 속에서 새로운 생명을 얻는 과정의 상징적 공간으로 느껴졌다. 저자가 겪은 수많은 도전과 고민들은 때로는 나의 감정과 맞닿아 있기도 했다. 번역이 단순히 문장을 옮기는 기술이 아니라, 다른 문화와의 깊은 대화를 통해 감정과 맥락을 새롭게 구성하는 작업이라는 점은 나를 크게 울렸다. 익숙하지 않은 한국적 정서를 프랑스 독자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저자가 기울인 노력과 애정은, 언어가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문화를 잇는 가교라는 사실을 명징하게 보여준다.

책을 읽으며 오래전 내가 느꼈던 외국어 공부의 어려움과 그 안에서 피어났던 갈증과 열망이 다시 떠올랐다. 새로운 언어를 익히며 마주했던 벽들, 그리고 그 벽을 넘고 싶다는 간절함이 저자의 여정과 자연스레 겹쳐졌다. 언어를 통해 세상을 넓혀가고자 하는 저자의 이야기는, 언젠가 나 역시 이와 같은 길을 걷고 싶다는 마음을 더욱 굳히게 했다. 내가 품어왔던 동경과 열망이 단순한 이상이 아니라 현실이 될 수 있음을, 저자는 그의 경험으로 차분히 일깨워주었다.

『나는 파리의 한국문학 전도사』는 단순히 번역가라는 직업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다. 그것은 한국문학을 통해 세상을 잇고자 하는 한 사람의 꿈이며, 그 꿈이 실제로 어떻게 구현되는지를 보여주는 과정이다. 이 책은 번역가를 꿈꾸는 사람들에게도, 문학을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에게도 깊은 영감을 줄 것이다. 나 또한 이 여정에 함께할 수 있기를, 언어와 문학의 가치를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눌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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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테 할머니의 인생 수업
전영애 지음, 최경은 정리 / 문학동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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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디캣 책곳간님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지난날들을 돌아봤을 때, 자신의 매 순간순간이 최선이 아니었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잘 살아왔으니 그러면 된 것이지요.
그래도 조금 더 잘해볼걸, 후회가 생기신다면 바로 지금 하십시오.
거대한 일, 멋진 일, 굉장한 일만 하려고 하지 말고,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하세요.”


『괴테 할머니의 인생 수업』은 독문학자 전영애 교수가 요한 볼프강 폰 괴테의 지혜를 바탕으로 인생의 다양한 측면에 대한 통찰을 담은 에세이 이다. 괴테의 철학과 지혜를 단순히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를 우리의 삶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게 하는 인생의 안내서라고 할 수 있다.
책을 읽는 동안 마치 괴테 할머니가 옆에 앉아 삶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한 따스함이 느껴졌다.

책의 첫 장에서는 괴테의 삶과 사상을 통해 배움의 중요성과 사랑의 가치를 설파하고 있다. 특히 "길은 시작되었다. 여행을 마저 하라."라는 구절은 깊은 울림을 주었다. 인생이 고단하고 힘들더라도 멈추지 않고 계속 나아가야 한다는 메시지가 가슴속에 오래도록 남아 있다.

두 번째 장에서는 문학이 인생에 미치는 영향을 깊이 있게 다루고 있다. 괴테의 『서·동 시집』을 비롯하여 그림 형제, 카프카, 헤세 등의 작품이 소개되는데, 이들의 이야기는 우리 내면에 잠재된 감정을 깨우고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힘을 보여준다. 특히 "한 권의 책은 우리 안의 얼어붙은 바다를 깨는 도끼여야 한다"는 구절은 문학이 단순히 읽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에 변화를 가져다주는 중요한 도구임을 깨닫게 한다.

세 번째 장에서 다룬 공동체와 소박한 삶의 가치는 현대 사회에서 더욱 큰 의미로 다가온다. 서로의 삶을 가꾸어 주는 공동체 정원의 이야기는 단순한 에피소드가 아니라,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 잊지 말아야 할 중요한 교훈으로 다가온다.

마지막 장에서는 저자가 괴테의 발자취를 따라 여행한 기록이 생생하고도 감동적으로 그려져 있다. 바이마르와 이탈리아의 풍경 속에서 저자가 느낀 괴테의 흔적과 깊은 감정은 괴테를 한층 더 가까이 느끼게 한다.

『괴테 할머니의 인생 수업』은 인생이라는 긴 여정을 걷는 이들에게 필요한 위로와 조언을 담고 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마치 괴테와 직접 대화를 나누는 듯한 특별한 경험을 하였고, 그 따뜻한 지혜는 오래도록 마음에 머물 것이다. 삶이 혼란스럽거나 길을 잃었다고 느껴질 때 다시 꺼내 읽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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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르하르트 리히터 - 영원한 불확실성 현대 예술의 거장
디트마어 엘거 지음, 이덕임 옮김 / 을유문화사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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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르하르트 리히터: 영원한 불확실성은 단순한 전기를 넘어 리히터의 삶과 예술 세계를 심층적으로 탐구하며, 그의 작품에 담긴 모호함, 철학적 깊이, 그리고 기억과 진실, 현실과 허구의 경계를 탐구하는 과정을 독자에게 전달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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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르하르트 리히터 - 영원한 불확실성 현대 예술의 거장
디트마어 엘거 지음, 이덕임 옮김 / 을유문화사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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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디트마어 엘거의 게르하르트 리히터: 영원한 불확실성은 단순한 예술가의 전기가 아니라, 게르하르트 리히터라는 인물의 삶과 그의 예술 세계를 심층적으로 탐구한 책이다. 방대한 정보와 세부적인 내용이 처음에는 다소 압도적으로 느껴질 수 있으나, 책을 읽어 나가면서 리히터가 왜 현대 미술의 거장으로 평가받는지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게 된다.

특히 리히터가 동독에서 서독으로 이주한 이야기는 단순히 국가 간의 이동을 넘어선다. 이는 분단된 시대 속에서 개인이 겪었을 혼란과 그가 이를 예술로 풀어내기 위해 시도했던 노력을 여실히 보여준다. 리히터의 작품에 일관되게 담긴 ‘모호함’은 바로 이러한 삶의 경험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점을 독자는 깨닫게 된다.

리히터가 사진을 회화로 변환하는 과정에 대한 설명은 특히 흥미로웠다. 사진의 사실성과 회화의 주관성을 한 화면에 결합한다는 발상은 매우 독창적이며, 단순히 시각적 실험을 넘어 기억과 진실, 현실과 허구의 경계를 탐구하는 철학적 시도로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10월 18일, 1977 시리즈는 단순한 역사적 사건의 재현이 아니라, 역사를 어떻게 기억하고 해석해야 하는지에 대한 깊은 메시지를 담고 있었다.

이 책의 큰 매력 중 하나는 저자인 엘거가 리히터를 설명하면서도 정답을 제시하지 않는 점이다. 리히터의 작품이 늘 해석의 여지를 남기는 것처럼, 엘거의 글 역시 독자가 스스로 리히터의 작품 세계를 탐구하도록 유도한다. 책 속에는 학술적이고 다소 난해한 부분도 존재하지만, 이러한 요소는 오히려 리히터의 복잡하고 다층적인 예술 세계를 깊이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리히터의 추상 작품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얻게 된 점이었다. 이전에는 그의 구상 작품에만 매료되었으나, 이 책을 통해 그의 추상 작업이 지닌 우연성과 즉흥성이야말로 리히터가 추구한 ‘완전한 진실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철학을 가장 잘 드러낸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의 추상 작품은 혼돈처럼 보이는 겹겹의 색채와 형태 속에 리히터의 끊임없는 탐구와 질문이 담겨 있다.

게르하르트 리히터: 영원한 불확실성은 리히터라는 예술가의 삶과 작품을 넘어, 복잡한 현대 사회 속에서 자신만의 길을 찾고자 했던 한 인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책을 읽은 후에는 리히터의 작품 앞에서 더 오래 머물게 되고, 그의 작품을 통해 새로운 질문을 던지고 싶어진다. 리히터와 그의 작품 세계에 관심 있는 독자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으로, 그의 예술 세계를 이해하는 데 훌륭한 길잡이가 되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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