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테 할머니의 인생 수업
전영애 지음, 최경은 정리 / 문학동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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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디캣 책곳간님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지난날들을 돌아봤을 때, 자신의 매 순간순간이 최선이 아니었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잘 살아왔으니 그러면 된 것이지요.
그래도 조금 더 잘해볼걸, 후회가 생기신다면 바로 지금 하십시오.
거대한 일, 멋진 일, 굉장한 일만 하려고 하지 말고,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하세요.”


『괴테 할머니의 인생 수업』은 독문학자 전영애 교수가 요한 볼프강 폰 괴테의 지혜를 바탕으로 인생의 다양한 측면에 대한 통찰을 담은 에세이 이다. 괴테의 철학과 지혜를 단순히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를 우리의 삶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게 하는 인생의 안내서라고 할 수 있다.
책을 읽는 동안 마치 괴테 할머니가 옆에 앉아 삶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한 따스함이 느껴졌다.

책의 첫 장에서는 괴테의 삶과 사상을 통해 배움의 중요성과 사랑의 가치를 설파하고 있다. 특히 "길은 시작되었다. 여행을 마저 하라."라는 구절은 깊은 울림을 주었다. 인생이 고단하고 힘들더라도 멈추지 않고 계속 나아가야 한다는 메시지가 가슴속에 오래도록 남아 있다.

두 번째 장에서는 문학이 인생에 미치는 영향을 깊이 있게 다루고 있다. 괴테의 『서·동 시집』을 비롯하여 그림 형제, 카프카, 헤세 등의 작품이 소개되는데, 이들의 이야기는 우리 내면에 잠재된 감정을 깨우고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힘을 보여준다. 특히 "한 권의 책은 우리 안의 얼어붙은 바다를 깨는 도끼여야 한다"는 구절은 문학이 단순히 읽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에 변화를 가져다주는 중요한 도구임을 깨닫게 한다.

세 번째 장에서 다룬 공동체와 소박한 삶의 가치는 현대 사회에서 더욱 큰 의미로 다가온다. 서로의 삶을 가꾸어 주는 공동체 정원의 이야기는 단순한 에피소드가 아니라,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 잊지 말아야 할 중요한 교훈으로 다가온다.

마지막 장에서는 저자가 괴테의 발자취를 따라 여행한 기록이 생생하고도 감동적으로 그려져 있다. 바이마르와 이탈리아의 풍경 속에서 저자가 느낀 괴테의 흔적과 깊은 감정은 괴테를 한층 더 가까이 느끼게 한다.

『괴테 할머니의 인생 수업』은 인생이라는 긴 여정을 걷는 이들에게 필요한 위로와 조언을 담고 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마치 괴테와 직접 대화를 나누는 듯한 특별한 경험을 하였고, 그 따뜻한 지혜는 오래도록 마음에 머물 것이다. 삶이 혼란스럽거나 길을 잃었다고 느껴질 때 다시 꺼내 읽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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