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야 보이네 - 김창완 첫 산문집 30주년 개정증보판
김창완 지음 / 다산북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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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 #도서제공

48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가수, 연기자, 라디오 DJ 등 다채로운 모습으로 우리 곁을 지켜온 김창완이다. 이 책은 깊은 울림과 따뜻한 감동을 선사하는 한 편의 아름다운 노래와 같다. 마치 잔잔한 기타 선율처럼 흐르는 그의 이야기는, 무심코 지나쳤던 삶의 작은 조각들이 얼마나 소중한 의미를 지니는지 깨닫게 해준다.

“그때는 몰랐다. 지나온 모퉁이마다 삶이 건네는 이야기가 있었다는 것을.”책장을 펼치자마자 마주하는 이 문장은, 우리 가슴 깊숙한 곳을 아련하게 건드린다. 바쁘게 앞만 보고 달려오느라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삶의 숨겨진 풍경들, 그 속에서 피어났던 수많은 감정들이 김창완 특유의 담백하고 진솔한 언어로 되살아난다.

그의 글 속에는 화려한 미사여구나 과장된 표현은 없다. 마치 오랜 친구가 옆에서 조용히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듯, 소박하고 진솔한 그의 문체는 오히려 더 큰 감동으로 다가온다. 어린 시절의 추억, 음악에 대한 열정, 삶의 희로애락 등 평범한 일상 속에서 길어 올린 그의 생각들은 우리의 마음속 깊은 곳에 자리한 공감대를 자극하며 잔잔한 파동을 일으킨다.

특히, 책 곳곳에 스며들어 있는 그의 따뜻한 시선은 삭막한 현실에 지친 우리의 마음을 부드럽게 어루만져 준다. 세상의 아름다움과 슬픔, 삶의 의미와 가치에 대한 그의 깊은 통찰은 독자들에게 묵직한 여운을 남기며 오랫동안 곱씹게 만든다. 그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다 보면, 어느새 우리 역시 삶의 모퉁이마다 숨겨진 이야기들을 발견하고, 그 속에서 작은 행복과 위안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은 용기가 샘솟는다.

『이제야 보이네』는 김창완이라는 한 인간의 진솔한 삶의 기록이자, 우리 모두의 삶을 되돌아보게 하는 아름다운 거울이다. 그의 따뜻한 시선과 깊은 통찰이 담긴 이 책을 통해, 우리는 비로소 삶이 건네는 소중한 이야기들을 가슴 깊이 느끼며, 잊고 지냈던 감동의 순간들을 다시금 마주하게 될 것이다. 그의 음악처럼, 그의 글 또한 오랫동안 우리의 마음속에 깊은 여운으로 남아 따뜻한 위로와 격려를 건네줄 것이다.

#이제야보이네 #김창완 #다산콘텐츠그룹 #다산북스 #산문집 #review #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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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식당, 사랑을 요리합니다 고양이 식당
다카하시 유타 지음, 윤은혜 옮김 / 빈페이지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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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 #도서제공

‘고양이 식당’ 시리즈의 세 번째 이야기, 『고양이 식당, 사랑을 요리합니다』는 잃어버린 소중한 존재에 대한 그리움과 따스한 위로를 담아낸 작품이다. 주인공들이 ‘추억 밥상’을 통해 과거의 인연과 재회하며 겪는 감동적인 이야기는 독자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긴다.

책장을 펼치는 순간, 마치 고즈넉한 골목길에 자리 잡은 작은 식당에 들어선 듯한 따뜻함이 느껴진다. 식탁 위에 놓인 정갈한 음식들은 단순한 식사를 넘어, 추억과 사랑이라는 특별한 재료로 만들어진 듯하며, 상처받은 마음을 어루만져 준다.

‘고양이 식당’은 단순한 식당이 아니다. 이곳은 잃어버린 존재를 그리워하는 이들이 다시 만날 수 있는 기적의 공간이다. 주인공들은 ’추억 밥상‘을 통해 잊고 지냈던 소중한 기억들을 되찾고, 과거의 인연과 재회하며 상처를 치유한다. 그 과정에서 사랑과 그리움, 용서와 화해 등 다양한 감정들이 섬세하게 그려지며, 독자들의 마음을 깊이 울린다.

특히, 이 책은 잃어버린 존재에 대한 그리움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독자들에게 깊은 공감과 위로를 선사한다. 누구나 가슴속에 묻어둔 그리움의 대상이 있기에, 주인공들의 이야기는 더욱 가슴 뭉클하게 다가온다. ’고양이 식당‘은 잊고 지냈던 소중한 기억들을 되새기게 하고, 잃어버린 존재에 대한 그리움을 따뜻하게 어루만져 준다.

『고양이 식당, 사랑을 요리합니다』는 팍팍한 현실에 지친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희망을 전하는 책이다. 사랑과 그리움, 용서와 화해 등 삶의 소중한 가치들을 다시금 되새기게 하며, 독자들의 마음속에 오래도록 따뜻한 온기를 남길 것이다.

#고양이식당사랑을요리합니다 #고양이식당 #다카하시유타 #빈페이지 #행복 #book #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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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나면 더 가보고 싶은 프랑스 성당 크리에이터 이주현의 성당 순례 1
이주현 지음 / 모요사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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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요사북클럽 #도서제공

책을 한 권 다 읽었다는 사실이 실감 나지 않는다. 함께 읽는 시간이 주는 힘이 이렇게 클 줄 몰랐다. 처음 이 책을 펼쳤을 때만 해도 ‘프랑스 성당’이라는 주제가 얼마나 흥미로울까 싶었는데, 모요사 북클럽과 함께하는 매일매일이 쌓이며, 어느새 이 책이 내게 너무나 특별한 여정이 되어 있었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눈앞에 새로운 풍경이 펼쳐졌다. 노트르담 대성당, 사크레쾨르 대성당 같은 익숙한 이름에서부터 리옹 노트르담 드 푸비에르 대성전, 세낭크 아빠스좌 성당, 아르스 대성전처럼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성당까지, 한 곳 한 곳이 저마다의 색과 이야기를 품고 있었다. 화려한 스테인드글라스를 통해 쏟아지는 빛, 웅장한 고딕 양식의 첨탑, 오랜 세월을 견뎌온 석조 기둥들, 그리고 그곳을 거쳐 간 수많은 사람들의 기도까지—모든 것이 생생하게 다가왔다.

특히 마지막 날 만난 아르스 대성전은 깊은 울림을 주었다. 작은 마을의 소박한 성당이 비안네 신부님의 헌신과 함께 순례자들의 성지가 되었다는 사실이 감동적이었다. 화려함과 규모를 떠나, 신앙과 정성이 깃든 장소가 얼마나 큰 의미를 지닐 수 있는지 새삼 깨닫게 되었다.

이 책이 더욱 특별했던 이유는 혼자 읽는 것이 아니라, 모요사 북클럽과 함께 읽었다는 점이었다. 매일 정해진 분량을 읽으며, 같은 공간은 아니어도 같은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마음을 따뜻하게 했다. 혼자라면 가볍게 넘겼을 페이지도, 함께 읽으며 다시 들여다보게 되고, 다른 이들의 감상을 듣고 나면 새로운 시선이 생겼다. 때로는 가고 싶은 성당을 찾아보기도 하고, 유튜브 영상을 함께 보며 감탄하기도 했다. 그렇게 우리는 책 속의 성당들을 실제로 여행하듯 만나고 있었다.

책을 덮은 지금, 이곳에 담긴 성당들을 언젠가 직접 마주하게 될 날을 꿈꾸며, 이 책과 함께한 시간을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다. 그리고 이 여정이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이 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프랑스성당 #이주현 #성당여행 #프랑스 #성당순례 #순례 #천주교 #카톨릭 #catholic #북클럽 #book #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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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와 거장 - 위대한 창의성은 어떻게 탄생하는가
데이비드 W. 갤런슨 지음, 이준호 외 옮김, 박성원 감수 / 글항아리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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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캣서평단 #도서제공

데이비드 W. 갤런슨의 『천재와 거장: 위대한 창의성은 어떻게 탄생하는가』는 예술적 창조성이 언제, 어떻게 발현되는지를 분석한 독창적인 연구다. 일반적으로 예술가의 창작은 타고난 재능과 영감에 의해 이루어진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갤런슨은 경제학적 방법론을 활용해 실증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창작의 유형을 나누었다. 그는 예술가들이 점진적으로 기량을 연마하며 완숙한 경지에 이르는 ‘노대가형’과 젊은 시절 급진적 혁신을 이루는 ‘젊은 천재’으로 구분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갤런슨은 경매 기록, 미술사적 평가, 전시 이력 등을 분석하며 창작의 정점이 언제 도래하는지를 연구했다. 그에 따르면, 렘브란트, 세잔, 마티스와 같은 예술가들은 생애 후반부에 걸작을 완성하는 반면, 피카소, 라파엘로, 뒤샹과 같은 예술가들은 젊은 나이에 급진적 변화를 주도하며 혁신적인 작품을 창조한다. 이 책이 흥미로운 점은,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했던 예술 창작의 흐름을 단순한 직관이 아니라 데이터와 논리로 해석하려 했다는 것이다. 창의성이 특정 시기에 집중되는 방식이 개인의 자질뿐만 아니라 시대적·사회적 맥락에서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그의 연구는 미술사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공한다.

그러나 이 책의 접근 방식에는 한계도 있다. 모든 예술가가 명확히 한 가지 유형에 속한다고 단정하기 어려운 점, 그리고 문학이나 음악과 같은 다른 예술 분야에서도 같은 모델이 적용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남는다. 피카소 역시 젊은 시절 급진적인 스타일 변화를 주도했지만, 말년에는 점진적인 탐구를 지속했다. 또한, 예술가의 창작 방식이 시대적·문화적 맥락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에도, 갤런슨은 이를 개인적 창작 패턴의 문제로만 설명하려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천재와 거장』는 예술 창작 과정을 이해하는 새로운 틀을 제공하는 도전적인 작품이다. 창작이란 막연한 영감과 재능의 산물이 아니라, 시간의 흐름 속에서 다른 방식으로 진화할 수 있다는 점을 논리적으로 탐구했다는 점에서 특히 가치가 있다. 개인적으로 이 책은 내가 예전부터 궁금했던 주제—예술가들은 어떻게, 그리고 언제 걸작을 만들어내는가—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제공했다. 익숙하다고 생각했던 개념들을 낯설게 바라보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읽는 내내 나의 시각을 확장시켜 주는 경험이었다.

#인디캣서평단 #천재와거장 #데이비드w갤런슨 #OldMastersandYoungGeniuses #DavidWGalenson #글항아리 #예술 #미술 #book #review #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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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 같은 언어 - 같은 밤을 보낸 사람들에게
고은지 지음, 정혜윤 옮김 / 다산책방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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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 #도서제공

『마법 같은 언어』는 시인이자 소설가인 고은지(E.J. Koh)의 자전적 에세이로, 부모와 떨어져 홀로 성장한 시간과 그 시간 속에서 주고받은 어머니의 편지를 통해 가족과 언어, 사랑에 대해 성찰하는 이야기다. 어린 시절, 부모가 갑작스럽게 한국으로 돌아가며 혼자 남겨진 작가는, 오랜 시간 거리와 언어의 벽 속에서 관계의 단절을 경험한다. 그러나 어머니가 보낸 한국어 편지를 번역하면서, 그는 단순한 소통 이상의 의미를 발견하게 된다.

책은 어머니의 편지를 번역하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감정의 파장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한국어로 쓰인 편지를 영어로 옮기며, 그는 언어가 단순한 의사소통 수단이 아니라 감정과 기억을 담아내는 도구임을 깨닫는다. 같은 단어라도 어떤 언어로 표현되느냐에 따라 그 의미가 미묘하게 달라지는 순간들이, 작가가 경험한 정체성의 혼란과 맞닿아 있다. 부모와 멀어진 거리만큼이나 말이 닿지 않는 순간들을 겪으며, 그는 상실과 단절 속에서도 사랑이 어떤 형태로 존재하는지를 탐구한다.

그러나 이 책은 단순히 가족의 이야기로 머물지 않는다. 이민자의 정체성과 세대 간의 단절, 그리고 언어가 품고 있는 한계와 가능성을 깊이 있게 다루며, 독자로 하여금 자신의 관계와 감정들을 되돌아보게 만든다. 서정적이면서도 담담한 문체는 무거운 감정을 과장 없이 전달하며, 한 개인의 성장과 화해의 여정을 조용히 따라가게 한다.

『마법 같은 언어』는 가족과 떨어져 살아본 경험이 있는 사람, 언어와 정체성에 대해 고민해 본 사람, 혹은 감성적이고 깊이 있는 에세이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더욱 공감하며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작가가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풀어내며 깨달음을 찾아가는 과정은, 우리 각자의 상실과 화해의 순간들을 떠올리게 만든다.

@dasan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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